일반기사 노시환 함박웃음 "난리 났다! 심판님 엑스 표시할 때 우승한 줄 알았어요"…'하늘도 도운' 한화 강우콜드 뒷…
기사입력 2025-07-20
본문
한화는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19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에서 6-5 강우콜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8연승을 질주, 시즌 전적 54승33패2무를 만들었다.
이날 4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한 노시환은 5회초 5-5 동점 상황 솔로 홈런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첫 찬스 앞에서는 병살타가 나왔지만 동점 상황에서 홈런으로 리드를 가져왔고, 이후 비가 쏟아져 결승 홈런이 되면서 이날 노시환의 홈런은 더 극적이었다.
1회초 첫 타석에서는 2사 1루 상황 볼넷으로 걸어나가 곧바로 나온 채은성의 2루타에 홈을 밟았다.
3회초 루이스 리베라토와 문현빈의 연속 안타로 만들어진 무사 1, 2루 기회에선 병살타로 고개를 숙였다. 다행히 이때 리베라토가 3루까지 진루했고, 또 한 번 채은성의 적시타가 나오며 점수를 추가할 수 있었다.
앞선 타석에서 아쉬움을 삼켰던 노시환은 5-5 동점이 된 5회초, KT 우규민을 상대로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노시환은 우규민의 초구 볼을 골라낸 뒤 2구 커터에 헛스윙 했고, 볼이 된 3구 커브를 지켜봤다. 그리고 4구 130km/h 커터를 타격,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30m 대형 홈런을 터뜨렸다. 노시환의 시즌 18호 홈런으로, 한화가 6-5 리드를 가져왔다.
이후 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며 경기가 두 차례 중단됐다. 소강상태가 되길 기다렸지만 폭우로 그라운드가 흠뻑 젖으면서 결국 경기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 강우 콜드게임으로 경기가 그대로 종료됐고, 노시환의 홈런이 결국 이날 경기의 결승타가 됐다.
경기 후 만난 노시환은 "너무 운이 좋았다. 이렇게 결승 홈런이 될 거라고 생각을 못했는데, 하늘이 도와줘서 승리까지 챙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중단된 동안 어떤 마음이었냐고 묻자 그는 "들어가서 다 예보를 봤는데, (이)원석이 형이 계속 '야, 큰 거 온다. 절대 못한다' 그러더라. 그래서 내심 기대했는데 갑자기 방수포를 걷었다. 그래서 '아, 하네' 이랬는데, 다시 원석이 형이 '15분 뒤에 큰 거 하나 오니까 걱정하지 마' 그런 뒤에 폭우가 내리는 거다. 원석이 형이 와서 '형이 말했지' 그래서 안심했다"고 웃었다.
앞 타석, 그리고 전날에도 찬스에서 병살타가 나와 4번타자로서 부채감이 있었다. 노시환은 "어제 후반기 시작하고 첫 타석 딱 들어갔는데 초구에 바로 병살 쳐서 '후반기도 글렀나' 이 생각이 나더라. 너무 허탈했다. 그래도 빨리 '다음 타석 있으니까' 하고 마음을 고치면서 괜찮았다"고 얘기했다.
그는 "어제도 그렇고 오늘도 그렇고, 찬스에서 병살타를 쳐서 마음이 많이 무거웠는데, 병살타 이후에 계속 득점이 안 나왔다면 타석에서도 자신감이 줄어들고 그랬을 거다. 팀원들이 너무 아무렇지 않게 점수를 잘 내줘서 빨리 잊고, 이렇게 또 홈런이 나올 수 있었다"고 거듭 동료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렇게 한화에게는 '해피엔딩'이 됐다. 노시환은 "난리 났다. 심판님이 나와서 엑스 표시를 할 때 나는 우승한 줄 알았다"고 웃으면서 "팀 입장에서도 투수들을 아낄 수 있었고, 어떤 승리보다 값진 승리다. 기분 좋은 승리였다. 계속 운이 따라주는데, 지금 이 운이 가을야구까지도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만 노시환은 이 비가 모든 이들에게 행복은 안기는 비는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노시환은 "지금 광주, 대전 등 지방에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마음이 안 좋다. 한화가 승리를 하면서 그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더 많은 경기를 이겨서 좋은 소식을 전해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사진=한화 이글스
조은혜 기자 eunhwe@koreaec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