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기사 "타격 감각은 최형우 레벨" 꽃감독 믿은 이유 있었네…'634일 만의 3안타 경기' 고종욱, 리드오프 역할 …
기사입력 2025-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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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욱은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8차전에 1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고종욱의 3안타 경기는 2023년 10월 4일 수원 KT 위즈전 이후 634일 만이다.
고종욱은 지난 6일 1군에 콜업된 이후 주로 경기 중반 이후 대타나 대주자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29일 경기에서는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리드오프로 나오던 이창진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경기 전 이범호 KIA 감독은 "(고)종욱이가 타격 감각에 있어서는 우리 팀에서 (최)형우 정도의 레벨"이라며 "아무래도 (상대 선발) 요니 치리노스 선수의 공에 변화가 많기도 하고, 또 종욱이가 나가면 팀 분위기 자체가 상승하는 효과도 있다. 1회초에 좋은 방향으로 경기를 풀어가면 뒤에 있는 선수들이 좀 더 차분하게 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종욱이를 믿어보겠다"고 얘기했다.
과거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고종욱과 함께 지낸 염경엽 LG 감독도 경계심을 드러냈다. 염 감독은 "난 종욱이를 알지 않나. (KIA 타선에서) 종욱이가 가장 무섭다"고 얘기했다.
고종욱은 첫 타석부터 방망이를 힘차게 휘둘렀다. 1회초 무사에서 초구 볼, 2구 볼, 3구 볼을 지켜본 뒤 4구 148km/h 투심을 받아쳐 중전 안타를 때려냈다.
고종욱은 두 타석 만에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초구 스트라이크, 2구 볼, 3구 볼을 흘려보냈고, 볼카운트 1볼 2스트라이크에서 4구 140km 포크볼을 노려 안타를 만들었다.
고종욱은 세 번째 타석에서도 치리노스를 괴롭혔다. 팀이 0-1로 끌려가던 6회초 무사 1루에서 치리노스의 초구 133km 포크볼을 밀어쳐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쳤다. 그러면서 1루주자 박민이 홈으로 들어오면서 1-1 균형을 맞췄다.
5회초까지 무득점에 그친 KIA는 고종욱의 적시타 이후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6회초에만 대거 6점을 뽑으면서 6-1로 달아났다. KIA는 8회초와 9회초에도 각각 3득점하면서 빅이닝을 완성했고, LG를 12-2로 제압했다. 결과적으로 이범호 감독의 고종욱 1번 배치는 대성공이었다.
사령탑은 고종욱을 향해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경기 후 이 감독은 "6회초 한 번의 기회가 빅이닝으로 연결되면서 위닝시리즈를 거둘 수 있었다. 고종욱이 리드오프로서 역할을 정말 잘 해줬다"고 칭찬했다.
사진=한국경제뉴스 잠실,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koreaec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