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탑이 "구위 좋아졌다, 향후 중용" 기대했는데…오승환 '1이닝 2실점', 베테랑의 힘 아니었다 [고척 현장] > 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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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 2025-07-28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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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6-29

작성자 김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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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뉴스 고척, 김유민 기자) 사령탑의 기대와 달리 초라한 1이닝을 보냈다.

돌아온 베테랑 투수 오승환은 아직 불안했다.

오승환은 지난 2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끝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경기에서 6회말 팀의 다섯 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 1이닝 3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삼성은 이날 초반부터 힘든 경기를 펼쳤다. 6월 3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40으로 좋은 페이스를 보였던 선발투수 좌완 이승현이 1회부터 3실점을 떠안았기 때문이다.

2회말에도 이승현은 상대 선두타자 전태현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후속타자 송성문에게 빗맞은 3루수 땅볼을 유도해 선행주자를 지웠지만, 삼성 벤치는 빠르게 마운드를 교체하며 총력전을 예고했다. 키움 원정 싹쓸이패, 그리고 지난 26일 대구 한화전까지 합쳐 4연패를 당할 수 없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별다른 효과는 없었다. 2회말 남은 아웃카운트 2개를 잘 처리한 양창섭은 3회 이주형(58번)과 어준서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했고, 이어진 김건희의 희생타에 1실점했다.

양창섭에게 마운드를 이어받은 이승민도 4회말 이주형(2번)에게 내야안타를 맞은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후 육선엽이 이주형(58번)에게 적시타를 내주면서 이승민의 책임주자가 홈 베이스를 밟았다.

4회말을 힘겹게 마무리한 육선엽 역시 5회 올라오자마자 선두타자 김건희와 전태현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홈팀 간판 타자 송성문에게 던진 초구 패스트볼이 스트라이크 존 높은 곳에 몰려 우월 3점포로 연결됐다. 육선엽은 후속타자 임지열, 이주형(2번), 주성원을 연속 범타 처리하고 자신의 임무를 마감했다.

앞서 등판한 구원투수들이 모두 자책점을 찍었다. 그리고 오승환의 차례가 왔다.

오승환은 선두타자 스톤 개릿을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좋은 출발을 알렸다. 그러나 이어진 타석에서 이주형(58번)에게 안타, 어준서에게 우측 담장 상단을 직격하는 적시 2루타를 내주면서 키움에 도망가는 점수를 허용했다.

후속타자 김건희에게 안타를 맞고 다시 1사 1, 3루 위기에 몰린 오승환은 전태현의 희생플라이에 실점을 추가했다. 오승환은 송성문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낸 뒤 씁쓸하게 마운드를 내려왔다.

팀이 2-8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 등판했지만, 앞선 2연패 후 마지막 경기를 꼭 잡아야 하는 삼성 입장에선 추가 실점을 막기 위한 최선의 수를 던진 것이나 다름없었다.

박 감독은 지난 27일 키움과 원정 1차전을 앞둔 브리핑에서 "지금 김재윤도 2군에 내려갔고, 오늘(27일) 같은 경우는 배찬승이 연투로 인해 휴식한다"며 "그래서 지금부터 오승환이 조금씩 중용이 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요즘 구위도 좋아졌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오승환은 지난 3일 1군 콜업 후 6월 7번의 구원 등판에서 6⅓이닝 2실점(평균자책점 2.84)으로 준수한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었다. 7일 NC 다이노스전(⅔이닝 2실점) 이후엔 5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왔다.

그러나 6월 마지막 경기에서 2실점을 떠안으며 시즌 평균자책점이 4.91까지 폭등했다. 팀도 2023년 6월 22일 이후 무려 738일 만에 키움 상대 3연전 싹쓸이패 수모를 당했다.

핵심 불펜으로 활약하다 올시즌 주춤한 김재윤까지 2군으로 내려간 삼성 입장에선 오승환의 쾌투가 절실하다. 오승환의 7월 행보가 삼성의 부진 탈출 여부와 맞물려 더욱 중요하게 됐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김유민 기자 k48944@koreaec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