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기사 롯데 불펜 '살림꾼', 잦은 멀티이닝도 힘들지 않다…"1군에서 던질 수 있어 행복해"
기사입력 2025-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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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우완 김강현은 2025시즌 팀 불펜에서 '살림꾼'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44경기 47이닝 2승2패 3홀드 평균자책점 3.45의 준수한 성적을 거두면서 커리어 하이를 매 경기 경신 중이다.
김태형 롯데 감독도 2025시즌 전반기를 결산하면서 올해 가장 큰 성장세를 보여준 선수 중 한 명으로 김강현을 꼽았다. 경기 상황을 가리지 않고 고르게 중용되면서 팀 불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김강현은 "올해 자주 등판할 수 있어 정말 좋다. 마운드에 올라갈 때 행복하다"고 웃은 뒤 "작년보다 더 좋아진 건 특별히 없는 것 같다. 그래도 공격적으로 피칭하려고 하는 부분, 직구 스피드가 상승하면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1995년생인 김강현의 야구 인생은 '불굴의 의지'를 보여준 드라마다. 아마추어 시절까지 포수로 활약했던 가운데 2015년 육성선수로 롯데와 계약,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지만 2018시즌 종료 후 방출의 아픔을 맛봤다.
김강현은 군 복무를 마친 뒤 2020년 다시 롯데에 육성선수로 입단했다. 7월 24일에는 정식선수로 전환됐고 이후 1군 데뷔전까지 치렀다. 다만 2021시즌까지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던 상황에서 투수 전향을 결정, 터닝 포인트를 만들었다.
김강현은 퓨처스리그에서 담금질을 거쳐 조금씩 프로 무대에서 통할 수 있는 투수의 면모를 갖춰갔다. 2023시즌에는 1군에서 2경기 3이닝 1실점으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김강현은 김태형 감독이 롯데 지휘봉을 잡은 2024시즌 1군 26경기에 등판, 25⅓이닝 평균자책점 3.55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승리, 홀드, 세이브 등 기록은 따내지 못했지만 기대 이상의 피칭을 해냈다.
김강현은 2025시즌 한 단계 더 자신의 기량을 끌어올렸다. 지난 5월 10일 KT 위즈전에서는 1⅓이닝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꿈에 그리던 1군 무대 첫승을 수확했다. 6월 18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도 1⅔이닝 1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시즌 2승을 손에 넣었다.
김강현은 지난 8~10일 두산 베어스와의 전반기 마지막 3연전에서는 3연투 투혼을 펼쳤다. 10일 게임의 경우 1⅓이닝을 책임지는 기염을 토했다. 2025시즌 44번의 등판에서 멀티 이닝(1이닝 초과 투구)을 소화한 것도 11번이나 된다.
김강현은 지난 19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도 1⅔이닝 무실점으로 후반기 첫 등판에서 완벽투를 선보였다. 추격조에서 시작한 2025시즌이지만 이제는 준필승조로 위치가 격상됐다.
롯데는 불펜 필승조 최준용-정철원-김원중 외에 추격조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올해 김강현의 '급성장' 속에 이 약점도 보완됐다. 여기에 좌완 파이어볼러 유망주 홍민기까지 후반기부터 불펜 필승조에 배치, '지키는 야구' 구상이 확실해졌다.
김강현은 "체력적으로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워낙 관리를 잘해주고 계신다"며 "1군 마운드에 올라갈 수 있는 기회가 누구에게나 쉽게 주어지는 건 아니다. 1군에서 공을 던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행복하다"고 강조했다.
또 "체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평소에 잘 먹고 잘 쉬려고 한다. 특히 체중이 줄지 않도록 신경 쓰고 있다"며 "보강 운동도 빠짐 없이 하고 있다. 후반기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사진=한국경제뉴스DB
김지수 기자 jisoo@koreaec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