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보물'로 떠오른 '괴물', 레전드 코치도 감탄…"직구는 용병급, 폼까지 안정됐다" > 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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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 2025-07-28 05:04

일반기사 롯데 '보물'로 떠오른 '괴물', 레전드 코치도 감탄…"직구는 용병급, 폼까지 안정됐다"

기사입력 2025-07-22

작성자 김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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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뉴스 김지수 기자) "구위는 거의 외국인 투수라고 봐도 된다. 여기에 투구폼까지 안정적으로 잡혔다. 좌타자들이 정말 치기 쉽지 않을 거다."

최근 롯데 자이언츠에서 가장 '핫한' 선수는 이견의 여지 없이 좌완 파이어볼러 홍민기다. 홍민기는 지난 17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2025시즌 처음으로 1군 마운드를 밟은 뒤 등판 때마다 화제를 뿌리고 있다. 

홍민기는 지난 6월 18일 한화 이글스와의 사직 홈 경기에 프로 데뷔 후 두 번째로 선발등판, 4이닝 4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 쾌투를 펼쳤다. 당시 팀 사정상 임시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던 데다, 올해 선발투수로 빌드업 과정이 없었음에도 긴 이닝을 최소 실점으로 끌어줬다.

홍민기의 활약은 계속됐다. 지난 6월 22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3이닝 1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김태형 감독을 비롯한 1군 코칭스태프의 눈을 사로잡았다.

김태형 감독은 홍민기를 2025시즌 후반기 불펜 필승조 보직을 부여했다. 홍민기는 LG 트윈스를 상대로 지난 18일 1이닝 2탈삼진 무실점, 19일 1⅓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사령탑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2001년생인 홍민기는 2020년 대전고를 졸업하고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롯데에 지명된 특급 유망주였다. 다만 작년까지 제구 문제로 1군에서 기회를 받기 어려웠다.

하지만 홍민기는 2025시즌 말 그대로 '환골탈태'를 보여주고 있다. 150km/h 강속구를 스트라이크 존에 과감하게 꽂아 넣을 수 있게 됐다. 최근 직구 구위만 놓고 본다면 현역 국내 좌완 중 단연 톱클래스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역 시절 자이언츠 역사상 최고의 좌완 투수였던 주형광 롯데 1군 메인 투수코치는 "홍민기가 작년까지 투구 시 오른발이 크로스가 많이 됐다. 제구를 잡기 쉽지 않은 폼이었다"며 "올해 2군에서 김상진 코치님과 훈련을 열심히 한 것 같다. 몸을 과하게 쓰지 않더라도 충분히 스피드가 나올 수 있는 투수인데 현재 폼이 많이 안정됐다"고 설명했다.

또 "홍민기가 요즘 던지는 직구 구위를 보면 거의 외국인 투수 수준이라고 봐야 한다. 나중에 빌드업 과정을 거치면 향후 선발투수로도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우리 팀에 정말 딱 필요할 때 나타나줬다. 최근 팀 운영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롯데는 기존 필승조 최준용·정철원·김원중이 모두 우완이었다. 좌완 홍민기의 가세로 승부처에서 상대팀 주축 좌타자를 겨냥한 불펜 운영이 가능해졌다.

롯데는 최근 몇 년 동안 꾸준히 파이어볼러 유망주들을 지명했지만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여준 투수들이 많지 않았다. 특히 좌완 파이어볼러 갈증이 컸던 가운데 홍민기의 등장으로 강력한 필승조가 구축됐다.

주형광 코치는 "홍민기도 올해 스트라이크를 잡는 빈도수가 높아진 뒤로 스스로 자신감이 많이 생긴 것 같다"며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건 타고나야 한다. 홍민기가 군대까지 다녀온 만큼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있는 좋은 자질이 있다고 믿는다"고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koreaec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