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형과 함께 뛰는 게 목표"였던 이주형, KBO리그 역대 '5번째' 기록 탄생→'4안타 2타점' 축포까지 터트렸다 [고척 현장] > 야구

본문 바로가기
기사최종편집일 2025-07-28 23:00

일반기사 "이주형과 함께 뛰는 게 목표"였던 이주형, KBO리그 역대 '5번째' 기록 탄생→'4안타 2타점' 축포까지…

기사입력 2025-06-30

작성자 김유민 기자

본문

(한국경제뉴스 고척, 김유민 기자) 키움 히어로즈 이주형이 1군 데뷔 첫 4안타 활약을 펼쳤다. 등번호 2번 외야수 이주형이 아니라, 등번호 58번 내야수 이주형 이야기다.

'58번' 이주형은 2021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 지명을 받고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당해 1군 무대를 밟아 5경기에 출전했다. 이듬해인 2022년엔 32경기에 나와 타율 0.169(85타수 12안타) 1홈런 8타점을 올렸다. 같은 해 퓨처스리그에서 65경기 타율 0.349(249타수 87안타) 4홈런 46타점으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고, 2023년 상무에 입대해 군 문제를 해결했다.

전역 후 다시 팀에 합류한 그는 2군에서 올 시즌을 출발했다. 시즌 성적은 33경기 타율 0.242(99타수 24안타)로 평범했으나, 6월 9경기에서 타율 0.345(29타수 10안타)로 좋은 타격감을 뽐냈다. 그는 앞선 28일 삼성과 시리즈 2차전을 앞두고 홍원기 키움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이주형은 콜업 당일 교체로 1군 그라운드를 밟았다. 8회말 김건희의 대타로 나서 황동재 상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어진 9회초 1루수로 1이닝 수비를 소화했다.

하루 뒤인 29일 6번타자 겸 지명타자로 키움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홍원기 감독은 이날 경기 전 브리핑에서 "(이주형이) 퓨처스리그에서 좋은 지표를 보이고 있다는 보고를 받고 어제(28일) 콜업했다. (타격감이) 좋은 시기에 지명타자로 쓰는 게 나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주형은 기대에 부응했다. 팀이 2-0으로 앞선 1회말 1사 1, 2루 상황 첫 타석에 들어서 깔끔한 우중간 적시타를 신고했다. 자신의 시즌 첫 안타와 타점을 올렸다.

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선 밀어 친 좌전안타로 출루했고, 이어진 어준서의 우중간 안타에 3루까지 진루했다. 그리고 후속타자 김건희의 유격수 땅볼 타구에 홈 베이스를 밟으면서 득점까지 수확했다.

4회 삼성의 추격을 뿌리치는 내야 적시타로 타점을 추가한 그는 6회말 오승환 상대 1, 2루 간을 빠져나가는 안타를 때려내며 4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바로 이어진 어준서의 2루타 때 홈까지 파고들었고, 해당 점수로 키움은 10-3까지 앞서 나갔다.

키움은 7회초 4점을 내주며 3점 차 추격을 허용했으나, 윤석원과 주승우로 남은 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면서 기분 좋은 3연전 스윕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주형은 최종 성적 5타수 4안타 2타점 2득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자신의 데뷔 첫 멀티히트 경기를 만들었다. 그는 경기 후 "첫 선발이다 보니 경기 전 전력 분석을 철저히 했다. 타석마다 집중력을 갖고 임했고, 주루플레이도 최선을 다했는데 오늘 좋은 결과가 나와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경기에선 KBO리그 역대 5번째 '동명이인 선발 출전' 기록이 탄생했다. 2번타자 겸 중견수로 출전한 이주형(2번)과 이주형(58번)이 함께 그라운드를 누볐다. 가장 최근 사례는 LG 트윈스의 '라뱅' 이병규와 '작뱅' 이병규였다. 둘은 총 192경기를 선발로 함께 소화했다.

이주형(58번)은 이에 "이번 시즌 목표가 이름이 같은 (이)주형이 형과 함께 경기를 뛰는 것이었는데 그걸 이루게 돼 기쁘다. 경기 전 잘하자고 서로 격려했다"고 밝혔다. 중견수로 출전한 이주형(2번)도 이날 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1도루 활약을 펼쳤다.

마지막으로 "퓨처스리그에서 시작한 시즌 초반은 컨디션과 타격감이 좋지 않았는데, 설종진 감독님과 김태완 타격코치님이 많은 도움을 주셨다"며 감사 인사를 전한 그는 "어렵게 잡은 기회인 만큼 팀에 더욱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김유민 기자 k48944@koreaec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