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기사 부상 악령, 롯데 또 덮쳤다…'올스타 2루수' 고승민 2주 이탈→전반기 OUT [부산 현장]
기사입력 2025-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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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 2루수' 고승민까지 전반기 아웃이 확정됐다.
롯데 구단은 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7차전에 앞서 내야수 고승민, 투수 윤성빈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좌완 송재영, 내야수 이태경이 2군에서 콜업됐다.
롯데 구단 측은 "고승민은 금일 좋은 삼선 병원 검진 결과 우측 내복사근 손상 진단을 받았다"며 "향후 2주 정도 회복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태형 감독은 "고승민은 일단 2주 정도 재활 과정을 거친 뒤 그 다음 상태를 봐야할 것 같다"며 "부상은 어쩔 수가 없다. 박찬형이 당분간 2루수로 나가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고승민은 지난 1일 LG전에 3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출전, 3회말 1타점 적시타를 기록하는 등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하지만 경기 중 우측 옆구리 불편함을 호소, 선수 보호차원에서 교체됐다.
고승민은 경기에서 빠진 뒤 아이싱 치료를 진행, 회복 추이를 지켜봤다. 이튿날 정밀 검진에서 내복사근 부상이 회복되면서 당분간 경기는 물론 훈련 소화 없이 회복에만 전념하게 됐다.
고승민은 2025시즌 71경기 타율 0.299(274타수 82안타) 2홈런 30타점 4도루 OPS 0.750의 성적을 기록 중이었다. 최근 발표된 2025 KBO 올스타전 나눔 올스타 베스트12 2루수로 선정, 생애 처음으로 올스타전 출전을 앞두고 있었다.
그러나 고승민은 이번 부상으로 올스타전 불참이 확정됐다. 롯데도 오는 10일 두산 베어스와의 2025시즌 전반기 최종전 전까지 고승민을 기용할 수 없는 최악의 상황에 몰렸다.
롯데는 현재 외야수 황성빈과 윤동희, 내야수 손호영 등 주전 3명이 부상으로 빠져 있는 상태다. 지난 1일 장두성이 부상에서 회복해 복귀, 야수진 운영에 조금 숨통이 트이는 듯했지만 고승민까지 다치면서 공격력 약화가 불가피하다.
롯데는 6월 22경기에서 12승10패로 선전, 단독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이날과 오는 3일 2위 LG 트윈스, 4~6일 4위 KIA 타이거즈와 격돌하는 상황에서 고승민의 이탈로 타선의 무게감이 크게 줄게 됐다.
2000년생인 고승민은 2024 시즌 '주전'으로 도약했다. 120경기 타율 0.308(481타수 148안타) 14홈런 87타점 5도루 OPS 0.834로 맹활약을 펼쳤다. 규정타석을 채우고 커리어 첫 3할 타자가 되는 기쁨을 맛봤다.
뚜렷한 고정 포지션이 없었던 문제도 해결됐다. 고승민은 입단 당시 대형 2루수로 주목 받았지만,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뒤 2022시즌부터 1루, 우익수 등 여러 포지션을 거쳤다.
김태형 감독은 2024시즌 롯데 지휘봉을 잡은 뒤 고승민의 수비력과 야구 센스에 주목, 2루수로 과감하게 기회를 부여했다. 고승민은 사령탑에게 보답이라도 하듯 롯데 국내 2루수로는 1991~1992년 박정태(현 SSG 랜더스 2군 감독)와 함께 최다 홈런을 기록한 선수로 구단 역사에 이름을 올렸다.
타점의 경우 아예 박정태를 제쳤다. 박정태가 1999년 기록한 83타점을 넘어 구단 2루수 역사상 단일 시즌 가장 많은 타점을 올린 선수가 됐다.
한편 롯데는 이날 알렉 감보아를 선발투수로 내세워 지난 1일 LG전 2-3 석패 설욕을 노린다.
사진=한국경제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koreaec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