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현빈 쑥쑥 컸다 "스퀴즈? 벤치 사인 아닌 내 판단, 자신 있었어"…이런 복덩이가 있나, 올스타 자격 있네 [대전 인터뷰] > 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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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 2025-07-28 16:04

일반기사 문현빈 쑥쑥 컸다 "스퀴즈? 벤치 사인 아닌 내 판단, 자신 있었어"…이런 복덩이가 있나, 올스타 자격 있네…

기사입력 2025-07-02

작성자 김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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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뉴스 대전, 김근한 기자) 어떻게 이런 복덩이가 한화 이글스로 굴러 들어왔나.

한화 외야수 문현빈이 추격 솔로포와 결승 스퀴즈 번트로 팀 역전승을 이끌었다. 자신이 왜 올스타전 선수로 뽑혔는지를 증명한 하루였다.

문현빈은 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전에 3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2득점으로 팀의 8-4 승리에 이바지했다.

이날 한화는 이진영(우익수)~리베라토(중견수)~문현빈(좌익수)~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최인호(지명타자)~이도윤(2루수)~이재원(포수)~심우준(유격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을 앞세워 NC 선발 투수 라일리와 상대했다. 한화 선발 투수는 와이스였다.

경기 초반 한화는 와이스가 흔들리면서 끌려갔다. 와이스는 1회초 데이비슨과 박건우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은 뒤 4회초 만루 위기에서도 손아섭에게 2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한화 벤치는 5회초 곧바로 와이스를 내리고 황준서를 투입하는 결단을 내렸다.

반격에 나선 한화는 6회말 노시환의 솔로 홈런으로 추격을 시작했다. 문현빈도 힘을 보탰다. 문현빈은 7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라일리의 3구째 136km/h 슬라이더를 통타해 우측 담장 몬스터 월을 넘기는 비거리 115m짜리 솔로 홈런을 때렸다.

한화는 8회말 1사 2, 3루 기회에서 상대 홈 송구 실책으로 한 점 차로 따라붙었다. 이어 리베라토의 동점 적시타가 터졌다.

이어진 1사 1, 3루 기회에서 문현빈이 상대 투수 김영규의 2구째 공에 스퀴즈 번트를 성공적으로 대면서 역전 득점을 이끌었다.

한화는 이어진 2사 1, 2루 기회에서 채은성의 쐐기 3점 홈런으로 8-4까지 달아났다.

한화는 8-4 승리와 함께 시즌 46승32패1무로 리그 단독 선두 자리를 수성했다. 같은 날 승리한 2위 LG 트윈스(시즌 45승33패2무)와 격차는 1경기로 유지됐다.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문현빈은 "계속 장타가 나오지 않아 답답했는데 지난 주말 시리즈부터 무언가 풀리는 느낌이다. 2루타와 홈런이 나와서 속이 시원했다"며 "홈런 타구는 아슬아슬하게 안 넘어갈 듯해 빨리 뛰었다. 오늘 홈런존 상금을 받았는데 더 빨리 저 존으로 쳤으면 300만 원 정도 받지 않았을까(웃음)"라고 미소 지었다.

8회말 나온 결승 스퀴즈 번트는 벤치 사인이 아닌 본인 판단이었다.

문현빈은 "벤치 사인이 아니라 내 판단으로 번트를 댔다. 상대 수비진이 조금 뒤로 빠졌고, 3루 주자 주력이 좋으니까 번트만 잘 대면 충분히 들어올 수 있다고 판단했다. 번트에 큰 자신이 있었다"며 "타격 훈련 때 번트 연습을 무조건 같이 한다. 지난해 마무리 캠프 때부터 코치님들과 열심히 준비했다. 그걸 내 것으로 만들면 또 하나의 무기가 되니까 더 노력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문현빈은 올 시즌 77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8, 90안타, 9홈런, 40타점, 35득점, 12도루, 출루율 0.371, 장타율 0.481로 맹활약하고 있다. 문현빈은 정규타석을 소화한 리그 타자들 가운데 타율 리그 5위에 위치했다. 팀 내 유일한 정규타석 3할 타자기도 하다.

문현빈은 "3할 타율 유지는 운이 크게 따랐다. 타격감이 계속 안 좋을 때가 있었는데 행운의 안타가 몇 개 나오면서 그 고비를 넘겼다. 기뻐하거나 들뜨려고도 않으려고 한다. 3할 타율에 딱히 부담감은 안 느낀다. 그런 숫자보다 그라운드 위에서 내가 할 수 있는 플레이에만 집중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문현빈은 다가오는 올스타전에 감독 추천선수로 데뷔 첫 별들의 잔치에 나선다.

문현빈은 "마침 우리 홈 구장에서 하는 올스타전이 욕심이 조금 났는데 감독 추천선수로 가서 다행이고 기쁘다. 올스타전 퍼포먼스상을 받기 위해 미리 구상한 게 있는데 최선을 다해 보여드리겠다(웃음). 최종 베스트 12에 들지 못했지만, 팬 투표에서 뽑아주셨으니까 그걸로 나간다고 생각한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마지막으로 문현빈은 "선두 경쟁하는 팀 분위기가 정말 좋다. 선배님들께서 분위기를 잘 끌어 올려 주신다. 투수들이 계속 잘 던지고 있는데 오늘 같이 타자들이 역전승을 만들면서 더 힘을 내는 분위기다. 1위 순위표를 볼 때마다 뿌듯하다. 경기 차가 크게 안 나니까 더 집중해서 이 자리를 지키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사진=한국경제뉴스 대전, 김근한 기자/한화 이글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koreaec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