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데이비슨에게 무슨 일이? 5월 이후 다른 투수 됐다…7G 연속 무승 슬럼프 [부산 현장] > 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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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 2025-07-28 16:02

일반기사 롯데 데이비슨에게 무슨 일이? 5월 이후 다른 투수 됐다…7G 연속 무승 슬럼프 [부산 현장]

기사입력 2025-07-02

작성자 김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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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터커 데이비슨의 2025시즌 7승 도전이 또 한 번 실패로 끝냈다.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로 제 몫을 해줬지만 타선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패전의 멍에를 썼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는 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6차전에서 2-3으로 석패했다. 지난 6월 29일 KT 위즈를 꺾은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7월을 패배와 함께 시작했다.

데이비슨은 이날 선발투수로 출격했다. 1회초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김현수를 좌전 안타, 2사 1루에서 문보경을 볼넷으로 출루시키면서 1, 2루 위기를 맞았지만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박동원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데이비슨은 2회초 좋은 구위를 뽐냈다. 선두타자 문성주를 중견수 뜬공, 오지환을 삼진으로 처리하고 빠르게 아웃 카운트 두 개를 손에 넣었다. 2사 후 구본혁에게 2루타를 맞고 주춤했지만, 곧바로 박해민을 삼진으로 막으면서 2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다.

데이비슨은 다만 3회초 1사 후 김현수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맞으면서 3이닝 연속 득점권에 주자가 놓였다. 이어 LG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데이비슨은 일단 후속타자 박동원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3회초를 끝냈다. 4회초에는 선두타자 문성주를 투수 앞 땅볼, 오지환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2사 후 구본혁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에는 박해민을 삼진으로 처리, 고비를 넘겼다.

데이비슨은 5회초도 순탄치 않았다. 선두타자 신민재가 중전 안타로 출루하면서 무사 1루에서 LG 주축 타자들과 승부해야 했다. 다만 후속타자 김현수를 유격수 땅볼, 오스틴을 삼진, 문보경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발휘했다.

데이비슨은 6회초 수비 도움 속에 실점 위기에서 벗어났다. 1사 2·3루에서 구본혁의 2루수 직선타 때 3루 주자 박동원이 미처 귀루하지 못하면서 더블 아웃 처리, 6회까지 마운드를 지킬수 있었다. 최종 기록은 6이닝 6피안타 1피홈런 3볼넷 8탈삼진 2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최고구속 150km/h, 평균구속 147km/h를 찍은 직구를 비롯해 주무기 슬라이더, 스위퍼, 커브, 포크볼 등 105개의 공을 뿌렸다.

데이비슨은 KBO리그 무대를 처음 밟은 올해 페넌트레이스 초반 리그 최정상급 선발투수의 면모를 보여줬다. 지난 5월 18일 삼성 라이온즈전까지 첫 10경기에서 59⅔이닝 6승1패 평균자책점 1.96으로 무시무시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하지만 데이비슨은 이후 7경기에서 승리 없이 4패 평균자책점 6.32에 그쳤다. 이 기간 퀄리티 스타트도 두 차례뿐이었고, 피안타율은 0.327에 육박했다. 야수들의 득점 및 수비 지원이 적절하게 뒷받침되지 않은 게임도 있었지만 실투가 잦아진 것도 사실이었다. 

롯데는 2025시즌 전반기 막판 3위를 달리면서 순항하고 있지만 데이비슨의 부진 장기화는 좋은 신호가 아니다.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한 알렉 감보아와 원투펀치 역할을 확실히 해내야만 롯데가 8년 만에 가을야구로 향하는 길이 수월해진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koreaec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