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저항 잠재운 LG 필승조, 염갈량도 '엄지척'…"오랜만에 지키는 야구 했다" [부산 현장] > 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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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 2025-07-28 16:02

일반기사 롯데 저항 잠재운 LG 필승조, 염갈량도 '엄지척'…"오랜만에 지키는 야구 했다" [부산 현장]

기사입력 2025-07-01

작성자 김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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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 트윈스가 롯데 자이언츠를 꺾고 연패의 사슬을 끊어냈다.

구단 역사상 최초의 3년 연속 20홈런, KBO 역대 최고령 3년 연속 20홀드 등 대기록까지 쏟아지면서 승리의 기쁨은 두 배가 됐다.

LG는 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6차전에서 3-2로 이겼다. 지난 6월 28~29일 안방 잠실에서 KIA 타이거즈에게 이틀 연속 패했던 아픔을 털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이날 승리로 LG는 45승33패2무(승률 0.577)가 되면서 같은 날 NC 다이노스를 홈에서 꺾은 선두 한화 이글스(46승32패1무)와의 간격을 한 경기로 유지한 2위가 됐다.

맞대결서 패한 3위 롯데 자이언츠(43승35패3무)와의 간격은 2경기로 벌어졌다.

LG는 이날 3회초 1사 2루에서 터진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의 결승 선제 2점 홈런으로 승기를 잡았다. 오스틴은 팀이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찬스에서 롯데 선발투수 터커 데이비슨을 상대로 짜릿한 손맛을 봤다.

오스틴은 원 볼에서 데이비슨의 2구째 140km/h짜리 슬라이더를 공략했다. 몸쪽 높은 코스로 들어온 공을 풀스윙으로 잡아당겼다. 배트에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타구를 날렸다.

오스틴의 홈런 타구는 발사각 26.5도, 타구속도 183.1km/h의 무시무시한 속도와 궤적으로 사직야구장 좌측 하늘을 쪼개놨다. 시즌 20호 홈런을 결승포로 장식했다.

오스틴은 이와 함께 LG 구단 최초로 3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기록한 타자로 이름을 남겼다. LG는 1990년 MBC 청룡을 인수, KBO리그에 뛰어든 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쏘아 올린 타자가 없었다.

오스틴은 이 역사를 바꿔놨다. KBO리그 데뷔 첫해였던 2023시즌 23홈런, 2024시즌 32홈런에 이어 올해도 올스타 브레이크 이전 20홈런을 쏘아 올렸다. 2년 연속 30홈런을 노려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LG 베테랑 우완 김진성은 팀이 3-1로 앞선 7회말 등판,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홀드를 수확했다. 시즌 20홀드째를 따내면서 KBO 역대 5번째 3년 연속 20홀드의 금자탑을 쌓았다.

홀드 기록은 KBO가 2000년부터 공식 집계를 시작한 이후 지난해까지 단 4명만 3년 연속 20홀드를 달성했다.

2014년 삼성 라이온즈 안지만을 시작으로 2021년 KT 위즈 주권, 2022년 롯데 자이언츠 구승민과 LG 트윈스 정우영만이 이룩했던 업적이었다. 1985년생인 김진성은 역대 최고령 3년 연속 20홀드라는 의미까지 더해졌다. 

염경엽 감독은 경기 종료 후"오스틴의 2점 홈런으로 전체적인 게임의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며 "5회말에 분위기를 넘겨줄 수 있는 상황에서 수비코치의 과감한 번트 수비시프트로 무사 1, 2루에서 병살을 잡아내며 경기의 흐름을 넘겨주지 않은 것이 오늘 경기에서 중요한 포인트였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또 "이후 추가점이 필요할 때 김현수가 결정적인 추가 타점을 올려주며 승리할 수 있었다"며 "승리조들이 5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주며 오랜만에 지키는 야구를 했다. 더운 날씨에 선수들 고생 많이 했고, 멀리 부산 원정까지 많은 팬들이 오셔서 더운 날씨 속에서 보내주신 열정적인 응원 덕분에 승리할수 있었다.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사진=한국경제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koreaec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