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기사 'LG 신바람 야구' 주역들, 이광환 감독 별세에 추모 메시지…"한국야구 선구자로 기억되실 것" [부산 현장…
기사입력 2025-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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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명석 단장은 2일 오후 6시30분부터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리고 있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7차전에 앞서 구단을 통해 "이광환 감독님 부고 소식을 접해 너무 안타깝다. 감독님께서는 한국 야구에서 최초로 5인 선발제를 만드신 분이고, 아무도 하지 못했던 자율야구로 팀을 우승 시켰던 분이다"라며 "한국 야구의 변화와 발전을 주도하셨던 한국야구의 선구자로 기억될 것이다. 우리나라 야구가 이만큼 발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드셨다"고 애도의 메시지를 전했다.
서용빈 코디네이터는 "이광환 전 감독님께서는 우리 프로야구에서 지도자로서의 한획을 그으시며 1994년 우승을 함께 만들어 주셨다"며 "올 시즌 홈 개막전 시구를 하실때만도 이정도는 아니셨는데 갑작스러운 소식에 너무 당황스럽고 한국야구의 큰 별이 돌아가셔서 너무나 안타깝다"고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KBO와 프로야구 OB모임인 일구회는 이날 오후 이광환 전 감독의 별세 소식을 전했다. 고인은 폐 질환 치료를 위해 제주에 머물던 가운데 폐렴 증세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향년 77세로 세상을 떠났다.
故 이광환 전 감독은 대구 출신으로, 대구중학교를 졸업한 뒤 서울로 올라와 중앙고에 진학했다. 중앙고에서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으며, 3학년 때는 이영민 타격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광환 전 감독은 고려대를 거쳐 실업야구의 강호 한일은행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다가 1977년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1980년까지 모교 중앙고 사령탑을 맡았으며, KBO리그가 출범한 1982년 OB(현 두산) 베어스 타격 코치에 부임해 팀이 원년 우승을 차지하는 데 힘을 보탰다.
이광환 전 감독은 1986~1987년 일본프로야구(NPB), 세이부 라이온즈와 미국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야구 유학을 다녀왔다. 귀국 후 1989년 OB(현 두산) 베어스 감독을 시작으로 LG 트윈스, 한화 이글스, 우리 히어로즈(현 키움)까지 4개 구단에서 감독을 역임했다.
특히 1994년에는 '신바람 야구'라는 신조어를 만들면서 LG가 신흥 인기 구단으로 발돋움 하는데 큰 지도력을 발휘했다. 당시 KBO리그에서 자리잡은 개념이 아니었던 5인 선발 로테이션, 1이닝 전문 마무리 운영 등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통합 우승까지 일궈냈다.
유지현 현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과 김재현 현 SSG 랜더스 단장, 서용빈 코디네이터 등 신인 3명을 과감히 기용하면서 KBO리그의 세대교체까지 한꺼번에 주도했다.
차명석 단장은 주축 불펜투수로 트윈스의 'V2' 주역이 됐다. 차 단장은 1994시즌 26경기 61이닝 2승3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4.28로 불펜 마당쇠 역할을 해냈다.
서용빈 코디네이터는 126경기 타율 0.318(493타수 157안타) 4홈런 72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이광환 전 감독은 2008년 우리 히어로즈 사령탑에서 물러난 뒤에는 서울대학교 야구부 감독, KBO 육성위원장 등을 거치면서 원로 야구인으로서 행보를 이어갔다. 지난 3월 22일에는 LG의 2025 시즌 개막전 때 잠실야구장을 방문, 시구자로 나서 팬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기도 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개막전 때 시구를 오셨을 때만 하더라도 건강해 보이셨는데 너무 안타깝다. 지병이 있으셨던 것으로 안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이날 KBO리그 경기가 열리는 전국 5개 구장에서는 애국가 제창 후 이광환 전 감독을 추모하는 묵념이 진행됐다. 전광판에는 고인의 생전 모습이 담긴사진과 추모 메시지가 담긴 이미지가 송출됐다.
사진=KBO 제공/한국경제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koreaec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