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기사 '78억 FA' 엄상백, 1승에서 76일째 제자리걸음…전반기 끝나간다, 반전은 가능할까 [대전 현장]
기사입력 2025-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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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3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와의 홈경기를 치른다. 1일 8-4 역전승을 거두고, 2일 0-2로 완패한 한화는 이날 엄상백을 앞세워 위닝시리즈에 도전한다.
엄상백은 지난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고 한화와 4년 최대 78억원의 계약을 맺고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적지 않은 금액이었고, 계약 규모를 떠나 규정이닝과 10승 경험이 있는 선발투수 한 명이 합류한 만큼 큰 기대를 모았으나 그는 험난한 전반기를 보냈다.
이적 후 첫 등판이었던 3월 잠실 LG전부터 4⅔이닝 2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되며 시작했다. 그래도 이날은 타선 지원을 받지 못했고, 투구 내용이 나쁘지는 않았다. 그러나 4월 6일 대구 삼성전, 4월 12일 대전 키움전에서 연속해 3이닝 3실점으로 물러나며 3연패에 빠졌다.
4월 18일 대전 NC전에서 이적 후 첫 승을 올렸다. 이날 엄상백은 5이닝 7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4실점으로 완벽한 모습을 보이지는 않았지만, 1회부터 5점이 터진 뜨거운 방망이에 힘입어 승리투수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이후로 승리가 없다. 잘 던지고도 승운이 따르지 않은 경기도 있었지만, 실망스러운 내용도 잇따랐다.
친정팀 상대 첫 등판이었던 4월 25일 대전 KT전에서는 6이닝 1실점으로 첫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며 호투했으나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고, 5월 2일 광주 KIA전에서 5이닝 2실점한 뒤 5월 9일 고척 키움전에서는 홈런만 4방을 맞고 3⅔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다.
5월 15일 대전 두산전에서는 2이닝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된 뒤 결국 1군 엔트리에서 빠지고 재정비의 시간을 가졌다. 이후 5월 31일 선발 복귀전에서는 5이닝 2실점 노 디시전. 6월 6일 광주 KIA전에서는 6이닝 9K 2실점으로 호투하고도 패전투수가 되며 운이 없었다.
13경기에서 57이닝, 1승 6패. 여전히 들쭉날쭉한 투구, 아직도 두 번째 승리를 올리지 못했다. 엄상백은 직전 등판이었던 27일 인천 SSG전에서는 타선이 5-0의 리드를 만들어줬는데도 5이닝 4실점을 하고 내려갔다.
전반기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인데 여전히 신뢰가 쌓이지 않았다. 엄상백은 다시 만난 NC를 상대로, 첫 승의 기분 좋은 기억을 살릴 수 있을까. NC에서는 신민혁이 선발 등판해 엄상백과 맞대결을 갖는다.
사진=한화 이글스, 한국경제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koreaec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