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기사 감보아 6연승! 롯데에 엄청난 복덩이가 왔다…엘롯라시코 5-2 승+단독 3위 수성 [사직:스코어]
기사입력 2025-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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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7차전에서 5-2로 이겼다. 전날 2-3 석패를 깨끗하게 설욕, 오는 3일 주중 3연전 마지막 날 연승과 위닝 시리즈를 노려볼 수 있게 됐다. 롯데는 44승35패3무가 되면서 3위를 지키고 45승34패2무가 된 맞대결 상대 LG를 한 게임 차로 따라잡았다.
롯데에선 이날 선발투수로 나선 알렉 감보아가 6⅔이닝 6피안타 4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의 발판을 놨다. 고비 때마다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뽐내고 시즌 6승을 수확했다.
롯데 타선에서는 주장 전준우의 한방이 게임을 지배했다. 전준우가 LG 토종 에이스 임찬규를 울리는 결승 투런을 폭발시키면서 팀에 승리를 안겼다.
반면 LG는 임찬규가 ⅔이닝 5피안타 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5실점(4자책)으로 무너지면서 연승이 불발됐다. 설상가상으로 타선까지 롯데 마운드에게 꽁꽁 묶이면서 고개를 숙였다.
■부상 악재 또 덮친 롯데, 고승민까지 빠졌다...박찬형 선발 2B 출격
롯데는 이날 장두성(중견수)~박찬형(2루수)~빅터 레이예스(좌익수)~전준우(지명타자)~나승엽(1루수)~전민재(유격수)~박승욱(3루수)~정보근(포수)~김동혁(우익수)으로 이어지는 타선을 꾸렸다. 선발투수론 감보아가 나섰다.
롯데는 이날 게임을 앞두고 주전 2루수 고승민이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전날 경기 중 옆구리 통증을 호소한 뒤 교체됐고, 이튿날 정밀 검진에서 내복사근 부상이 확인됐다.
고승민은 2025시즌 71경기 타율 0.299(274타수 82안타) 2홈런 30타점 4도루 OPS 0.750의 성적을 기록 중이었다. 최근 발표된 2025 KBO 올스타전 나눔 올스타 베스트12 2루수로 선정, 생애 처음으로 올스타전 출전을 앞두고 있었다.
롯데는 이미 황성빈, 윤동희, 손호영까지 주전 야수가 3명이나 부상으로 빠져 있는 상황에서 고승민까지 이탈, 전반기 막판 야수진 운영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김태형 감독은 일단 지난달 중순 육성선수에서 정식선수로 전환, 1군에서 꾸준히 게임에 나서고 있는 박찬형에게 기회를 줄 계획을 밝혔다.
김태형 감독은 "고승민은 일단 2주 정도 재활 과정을 거친 뒤 그 다음 상태를 봐야할 것 같다"며 "부상은 어쩔 수가 없다. 박찬형이 당분간 2루수로 나가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오스틴 옆구리 통증 LG, 베스트 라인업 가동 불가...감보아 공략이 관건
LG는 신민재(2루수)~김현수(지명타자)~문성주(좌익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오지환(유격수)~김주성(1루수)~송찬의(우익수)~최원영(중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토종 에이스 임찬규가 팀 연승을 목표로 마운드에 올랐다.
LG도 롯데처럼 이날 베스트 라인업을 내세우지 못했다. 전날 결승 2점 홈런을 때려냈던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이 옆구리 통증을 느끼면서 MRI 검진을 진행, 휴식을 취할 수밖에 없었다.
염경엽 LG 감독은 이날 롯데 선발투수가 좌완 감보아인 점을 감안, 우타 유망주인 김주성을 선발 1루수로 내세웠다. 최근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좌타자 천성호의 선발 기용도 고려했지만, 김주성이 먼저 게임에 나섰다.
염경엽 감독은 "오스틴이 오늘 아침 옆구리가 안 좋다고 하더라. 경기장에 나와서 한 번 움직여 보겠다고 했는데 상태가 좋지 않아 인근 병원에 MRI를 찍으러 갔다. 오늘은 대타 출전도 어려울 것 같다. 안 좋다는데 안 뛰게 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초반은 명품투수전, 가을야구 향기 났던 임찬규 vs 감보아 쾌투 행진
게임 초반은 가을야구를 방불케 하는 명품 투수전이 펼쳐졌다. 롯데 감보아는 1회초 선두타자 신민재를 중견수 뜬공, 김현수와 문성주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삼자범퇴와 함께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감보아는 2회초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선두타자 문보경을 2루수 땅볼, 박동원을 유격수 땅볼, 오지환을 2루수 땅볼로 차례로 솎아냈다. 2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LG 타선을 봉쇄했다.
감보아는 3회초 1사 후 송찬의를 볼넷으로 1루에 내보내면서 첫 출루를 허용했다. 2사 1루에서는 신민재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1, 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김현수를 중견수 뜬공으로 막아내고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임찬규도 감보아에 밀리지 않았다. 1회말 장두성을 중견수 뜬공, 박찬형을 투수 땅볼, 레이예스를 1루수 땅볼로 잡고 삼자범퇴로 출발했다. 2회초에도 전준우를 유격수 땅볼, 나승엽을 중견수 뜬공, 전민재를 좌익수 뜬공으로 가볍게 처리했다.
임찬규는 3회초 1사 후 정보근을 볼넷으로 출루시키면서 잠시 제구가 흔들렸지만,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김동혁을 1루수 땅볼, 장두성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0'의 균형 깬 롯데 캡틴의 한방, 전준우 홈런 폭발로 앞서가는 자이언츠
팽팽하던 '0'의 균형은 롯데의 4회말 공격에서 깨졌다. 감보아가 4회초 2사 1, 2루 실점 위기를 넘기자 타선이 이에 화답했다. 먼저 4회말 1사 후 레이예스가 임찬규의 노히트 행진을 깨버리는 좌전 안타로 출루하면서 게임 흐름을 바꿔놨다.
롯데는 1사 1루에서 4번타자 전준우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호투하던 임찬규를 상대로 2점 홈런을 쏘아 올리고, 팀에 2-0 리드를 안겼다.
원 볼 원 스트라이크에서 임찬규의 3구째 127km/h짜리 체인지업을 공략했다. 스트라이크 존 한 가운데 몰린 실투를 놓치지 않고 풀스윙으로 연결,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5m의 타구를 날려 보냈다.
전준우는 지난 6월 7일 시즌 6호 홈런을 때려낸 뒤 약 한 달 만에 짜릿한 손맛을 봤다. 그것도 리그 전체에서 가장 빼어난 투구를 펼치고 있는 국내 선발투수 임찬규를 상대로 팀이 게임 초반 주도권을 잡는 귀중한 한방을 쳐냈다.
■감보아의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 LG 추격 원천 차단...더 멀리 달아난 롯데
감보아는 전준우의 2점 홈런에 힘을 얻은 듯 더 힘찬 투구를 이어갔다. 5회초 2사 후 신민재에게 좌전 안타, 김현수에게 볼넷, 문성주에게 내야 안타를 내주면서 잠시 흔들렸지만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발휘했다. 2사 만루에서 문보경을 유격수 땅볼로 잡고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감보아는 6회초 LG 추격을 또 한 번 차단했다. 선두타자 박동원을 좌익수 파울 플라이, 오지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빠르게 아웃 카운트를 늘려갔다. 2사 후 김주성이 볼넷으로 출루하긴 했지만, 송찬의를 삼진으로 잡은 뒤 포효했다.
롯데 타선은 감보아에게 더욱 힘을 실어줬다. 6회말 1사 후 박찬형의 중전 안타, 2사 1루에서 전준우의 우전 안타로 주자를 모았다. 이어 베테랑 김민성이 LG 임찬규를 완전히 무너뜨리는 1타점 2루타를 쳐내면서 스코어를 3-0으로 만들었다.
롯데는 귀중한 추가 득점 이후 행운까지 따라줬다. 계속된 2사 2, 3루 추가 득점 기회에서 바뀐 투수 이지강의 보크로 주자들이 한 베이스씩 진루하면서 4-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이어 2사 3루에서는 전민재의 내야 땅볼 때 LG 2루수 신민재의 포구 실책으로 3루 주자 김민성까지 득점, 5-0으로 도망갔다.
LG는 7회초 2사 후 김현수와 문성주가 감보아를 상대로 연속 안타를 쳐내면서 주자를 모으고 반격의 기회를 잡았다. 롯데는 투수를 최준용으로 교체, 실점을 막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LG는 문보경의 내야 땅볼 때 롯데의 실책으로 만루 찬스를 잡았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박동원이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롯데의 5-0 리드가 유지됐다.
▲LG 저항 잠재운 롯데 불펜, 승부에 깔끔한 마침표
LG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9회초 선두타자 최원영의 안타, 1사 후 김현수의 2루타로 2, 3루 찬스를 잡고 마지막 희망의 불씨를 살려냈다. 박해민의 2타점 적시타가 이어지면서 5-2로 쫓아갔다. 하지만 급히 투입된 김원중의 마무리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koreaec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