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기사 '구자욱 3번→5번 이동' 삼성, 좌타자 8명 대거 배치…박진만 감독 "분위기 반전시켜야" [잠실 현장]
기사입력 2025-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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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2차전을 치른다.
삼성은 전날 두산에 0-5로 패배하면서 2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시즌 성적은 40승40패1무(0.500)가 됐다.
삼성은 이날 잔루를 10개나 기록했다. 추격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주루사와 견제사가 나오기도 했다.
중요한 순간마다 실수가 나왔다.
3회초 류지혁과 박승규의 안타, 김지찬의 희생번트 이후 1사 2, 3루에서 두산 선발 콜어빈이 2구를 던진 뒤 3루주자 류지혁이 포수 양의지의 견제에 걸렸다. 이어진 2사 2루에서는 김성윤이 1루수 땅볼에 그치면서 이닝이 종료됐다.
6회초 무사 1루에서는 디아즈의 안타 때 1루주자 구자욱이 2루를 통과해 3루로 달리다가 다시 2루로 귀루했다. 이 과정에서 우익수 제이크 케이브가 유격수 이유찬에게 공을 전달했고, 구자욱은 2루에서 태그아웃됐다. 삼성의 추격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3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박 감독은 "여러 상황이 많이 일어났고, 또 작전을 실패했다. 어제 경기는 어제 경기다. 빨리 잊고 (3일 경기에서) 분위기를 반전시켜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8회말 1사 2루에서 제이크 케이브의 2루타 때 타구를 잡지 못한 구자욱에 대해서는 "라이트의 영향이 있었던 것 같다. 바로 스타트를 하지 못하고 좀 주춤했다"며 "홈, 원정 경기가 그런 부분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잘 이겨내야 할 것 같다"고 돌아봤다.
삼성은 헤르손 가라비토의 투구에 위안을 삼았다. 콜어빈과 선발 맞대결을 펼친 가라비토는 5이닝 3피안타 2사사구 7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다만 타선의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KBO리그 데뷔 후 첫 패전을 떠안았다.
박진만 감독은 "가라비토가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몸을 잘 만든 것 같다. 타자를 압박할 수 있는 구위를 보유했다. 처음에 영입했을 때 제구에 대해서 좀 걱정했는데, 걱정을 말끔히 씻어냈다"며 "아리엘 후라도, 가라비토 외국인 원투펀치에 팀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칭찬했다.
다만 사령탑은 전날 7회 두 차례의 체크스윙 판정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박 감독은 "경기 중에 일어나는 상황이고, 더 이상 얘기할 부분이 아니다. 결과적으로 졌기 때문에 다른 부분에 대해서 변명밖에 되지 않는다"며 "경기의 일부이기 때문에 오늘(3일) 경기를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곽빈을 상대하는 삼성은 김지찬(중견수)~류지혁(2루수)~김성윤(우익수)~디아즈(1루수)~구자욱(지명타자)~김영웅(3루수)~김태훈(좌익수)~김재성(포수)~양도근(유격수)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엔트리 변동은 없다.
양도근을 제외한 나머지 8명이 모두 좌타자라는 게 눈길을 끈다. 전날 3번타자로 나섰던 구자욱은 5번으로 내려갔다.
박 감독은 "우리 타선에 있는 좌타자들을 다 중용시키는 전략으로 라인업을 꾸렸다"며 "디아즈를 받쳐주기 위해 구자욱의 타순을 변경했다. 상대 팀에서 디아즈를 견제하고 있고, 지금으로서는 그래도 구자욱이 디아즈를 받쳐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카드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선발투수는 최원태다. 올 시즌 14경기에 나와 71이닝 5승 4패 평균자책점 4.94의 성적을 올렸다. 직전 경기였던 지난달 27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5이닝 4피안타 5사사구 7탈삼진 1실점으로 승패 없이 등판을 마쳤다.
박진만 감독은 "항상 5회가 고비인데, 100구 이내로 6회까지 던져줬으면 좋겠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사진=한국경제뉴스 DB, 삼성 라이온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koreaec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