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기사 '초비상' LG, 오스틴 긴급 서울행…"옆구리 근육 손상, 재검진 예정" [부산 현장]
기사입력 2025-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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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선의 핵'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이 부산 원정 중 급히 서울로 상경했다.
LG 구단은 3일 "오스틴이 지난 2일 부산에서 실시한 MRI(자기공명영상) 검진 결과 왼쪽 옆구리 근육 손상이 확인된 뒤 서울로 이동했다"며 "금일 중으로 서울에 있는 구단 지정 병원에서 재검진을 받을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오스틴은 지난 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6차전에서 결승 2점 홈런을 기록, LG의 승리를 이끌었다. 6월 22경기 타율 0.208(77타수 16안타) 3홈런 11타점 OPS 0.694로 주춤했던 아쉬움을 7월의 첫날부터 털어냈다.
오스틴은 이와 함께 2025시즌 전반기 종료 전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KBO리그 데뷔 첫해였던 2023시즌 23홈런, 2024시즌 32홈런에 이어 3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기록하게 됐다. 현재 페이스라면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30홈런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오스틴은 2일 선발 라인업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날 오전 기상 후 옆구리 통증을 느꼈고, 부산 지역 내 병원을 방문해 MRI 검진을 실시했다.
LG는 오스틴이 큰 부상이 아니길 바랐지만, 일단 옆구리 근육 손상이 확인됐다. 일단 정확한 부상 정도와 부위를 확인하기 위해 구단 지정 병원에서 조금 더 정확한 검진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LG는 현재 오스틴이 팀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 타선이 전체적으로 큰 기복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오스틴이 빠진다면 방망이 화력이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
LG는 당장 2일 롯데전도 오스틴의 공백을 절감하면서 롯데에 2-5로 무릎을 꿇었다. 3일 주중 3연전 마지막 날도 오스틴이 없는 상태로 롯데 마운드를 상대해야 한다.
1993년생인 오스틴은 1998년 KBO리그에 외국인 선수 제도가 도입된 이후 이견의 여지 없는 LG 구단 역사상 최고의 외국인 타자로 꼽힌다.
오스틴은 KBO리그 데뷔 첫해였던 2023시즌 139경기 타율 0.313(520타수 163안타) 23홈런 95타점 7도루 OPS 0.893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LG가 페넌트레이스 1위로 21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오스틴은 KT 위즈와 맞붙은 한국시리즈에서도 '빅게임 플레이어'의 면모를 보여줬다. 1~5차전에 모두 선발출전해 타율 0.350(20타수 7안타) 1홈런 5타점 OPS 0.931로 펄펄 날았다. LG가 29년 만에 통합우승을 차지하는 과정에서 핵심이었다.
오스틴은 2024시즌 더 뜨거운 방망이 솜씨를 뽐냈다. 140경기 타율 0.319(527타수 168안타) 32홈런 132타점 12도루 OPS 0.957로 무시무시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면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오스틴은 올해도 75경기 타율 0.272(265타수 72안타) 20홈런 55타점 OPS 0.912로 리그 최정상급 슬러거의 면모를 유지 중이다. 지난 6월 타격감이 좋지 못했던 여파로 타율은 다소 낮아졌지만, 생산성과 폭발력은 여전했다. LG 구단 최초의 3년 연속 20홈런이라는 역사도 썼다.
사진=한국경제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koreaec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