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기사 1경기 홈런 8방 대폭발→구단 기록 경신, 컵스 타선이 이렇게 무섭다
기사입력 2025-07-05
본문
크레이그 카운셀 감독이 이끄는 컵스는 5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홈경기에서 11-3으로 승리하면서 4연승을 질주했다. 시즌 성적은 53승35패(0.602)가 됐다.
마운드에서는 선발투수 콜린 레아가 6⅔이닝 1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면서 시즌 6승째를 올렸다. 케일럽 틸바와 포터 호지도 각각 ⅓이닝,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면서 제 몫을 다했다. 9회초에는 내야수 존 버티가 구원 등판해 1이닝 2피안타 3볼넷 2실점을 올렸다.
타선은 홈런 8개를 때려냈다. 마이클 부시가 3홈런 활약을 펼쳤고, 피트 크로우-암스트롱이 멀티홈런을 기록했다. 스즈키 세이야, 댄스비 스완슨, 칼슨 켈리도 홈런포를 가동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컵스 구단 역사상 1~3회 6홈런 및 1경기 8홈런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시는 1963년 6월 9일 어니 뱅크스 이후 컵스 1루수로는 처음으로 3홈런 경기를 완성했다.
컵스는 경기 초반부터 세인트루이스 선발 마일스 마이컬러스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1회말 스즈키와 크로우-암스트롱의 솔로포로 2점을 뽑았다. 2회말에는 부시와 켈리가 솔로포를 치면서 두 팀의 격차는 4점 차로 벌어졌다.
컵스는 3회말 홈런 두 방으로 빅이닝을 완성했다. 1사에서 크로우-암스트롱이 우월 솔로포를 쏘아 올렸고, 스완슨의 안타 이후 부시가 2점 홈런을 쳤다. 스코어는 7-0이 됐다.
세인트루이스는 4회초 브렌단 도노반의 솔로포로 1점을 만회했지만, 컵스는 빈틈을 허용하지 않았다. 5회말 부시의 1타점 적시타가 나오면서 8-1로 달아났고, 7회말 스완슨의 투런포, 부시의 솔로포로 11-1까지 달아났다.
컵스는 마지막까지 리드를 지켰다. 9회초 버티가 2실점했으나 추가 실점하지 않으면서 컵스의 8점 차 승리로 경기가 종료됐다.
컵스는 시즌 초반부터 팀의 핵심 선발투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골머리를 앓았다. 저스틴 스틸은 지난 4월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했고, 햄스트링 부상으로 두 달간 자리를 비운 이마나가 쇼타는 최근 복귀했다. 제임스 타이욘은 종아리 부상으로 지난 2일 부상자 명단(IL)에 오르면서 최소 한 달간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다.
컵스가 이러한 상황에서도 버틸 수 있는 건 타선 때문이다. 컵스는 올 시즌 LA 다저스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을 기록하는 등 막강한 공격력을 뽐내고 있다.
크로우-암스트롱은 "우리 팀은 내가 지금까지 속했던 팀들 중에서, 아니 내가 본 팀들 중에서 최고의 타선"이라며 "지금 우리가 보여주는 야구가 정말 자랑스럽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부시의 활약을 주목한 카운셀 감독은 "지난해에는 기복이 컸는데, 올해는 좋은 흐름을 길게 가져가고 나쁜 흐름은 짧게 끊고 있다. 지금 그의 모습을 보면 분명 성장한 타자라는 걸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AP/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koreaec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