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기사 "만루홈런? 솔직히 넘어갈 줄 몰랐어요"...'데뷔 첫 멀티홈런 쾅쾅' 김호령이 활짝 웃었다 [광주 인터뷰]
기사입력 2025-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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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령은 5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8차전에 7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2홈런) 5타점을 기록했다.
김호령은 경기 초반부터 방망이를 힘차게 돌렸다. 팀이 2-0으로 앞선 2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롯데 선발 박세웅의 3구 145km/h 직구를 받아쳐 중월 솔로포를 때렸다. 지난해 4월 14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이후 447일 만에 손맛을 봤다.
김호령은 두 타석 만에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4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해 좌전 안타를 때렸다. 이어진 1사 1, 3루에서 고종욱의 2루수 땅볼 때 홈을 밟아 득점까지 올렸다.
김호령은 세 번째 타석에서 또 한 번 큼지막한 아치를 그렸다. 5회말 무사 만루에서 롯데 좌완 정현수의 2구 129km 슬라이더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만루포를 쏘아 올렸다. 김호령의 데뷔 첫 만루홈런.
김호령의 만루포로 멀찌감치 달아난 KIA는 13-0으로 승리하면서 단독 2위로 도약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타선에서는 단연 김호령의 활약이 돋보였다. 만루홈런 포함 5타점으로 팀 공격을 잘 이끌어줬다"며 김호령에게 박수를 보냈다.
경기 후 김호령은 "멀티홈런에 만루홈런도 쳐서 기분이 좋다. 만루홈런을 쳤을 때 솔직히 넘어갈 줄은 몰랐다"며 "그제(3일)부터 직구 타이밍이 좀 늦어서 연습 때부터 타이밍을 빨리 잡았던 게 경기에서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김호령은 "감독님이 내가 먼 공보다 가까운 공을 잘 치니까 가까운 공을 생각해서 치면 어떨지 말씀해 주셔서 그걸 계속 연습했는데, 적응하니까 괜찮아졌다"며 "지금처럼 장타를 생각하지 않고 타이밍만 생각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2015년 2차 10라운드 102순위로 KIA에 입단한 김호령은 늘 '수비형 외야수'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수비에서는 이미 검증을 끝냈지만, 그만큼 공격이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호령은 "신인 시절에 감독님이나 코치님이 많이 말씀해 주신 걸 흘려들었던 것 같다. 좀 아쉽다. 지금은 감독님과 코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그러면서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돌아봤다.
김호령은 올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1군에서 기회를 받지 못했다. 정규시즌 개막 엔트리 승선에 실패했고, 4월 말까지 2군에 머물렀다. 4월 27일 1군에 올라왔으나 열흘도 채 지나지 않아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하지만 김호령은 좌절하지 않았다. 5월 15일 다시 1군 엔트리에 등록됐고, 한 달 넘게 1군에서 활약을 이어가는 중이다. 5일 경기를 포함한 김호령의 시즌 성적은 45경기 134타수 37안타 타율 0.276, 2홈런, 21타점, 출루율 0.359, 장타율 0.433이다.
이범호 감독은 "(타율) 2할5푼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장타도 많고 안타를 치면 나가서 도루도 한다. 번트도 잘 대고, 발도 빠르니까 1루에서 2루, 3루까지 자연스럽게 왔다갔다 하고 있다.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잘해주고 있다"며 "2016년 (김)호령이에게 본 느낌을 지금 보고 있는 것 같다. 열정도 살아있는 것 같다. (김호령에 대해서) 너무 만족하면서 경기를 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김호령은 "감독님이 '2016년 와일드카드 결정전 때 수비하는 것도 보고, 너를 열정적인 선수로 알고 있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경기 때 더 열심히 하려고 하고, 또 많이 뛰어다니려고 한다"며 앞으로의 활약을 다짐했다.
사진=한국경제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 KIA 타이거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koreaec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