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억' 썼는데 1루가 고민? '7월 타율 0.111' 베테랑 거포, 기약 없는 충격 2군행→"다른 대안 찾을 수밖에…" [잠실 현장] > 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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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 2025-08-11 11:48

일반기사 '78억' 썼는데 1루가 고민? '7월 타율 0.111' 베테랑 거포, 기약 없는 충격 2군행→"다른 대안 찾을 수밖…

기사입력 2025-07-28

작성자 김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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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뉴스 잠실, 김근한 기자) 78억원을 FA 계약에 투자했는데 그 1루수 자리가 고민이 될 줄이야.

두산 베어스 조성환 감독대행이 주전 1루수 기용 방향을 두고 고심에 빠졌다. 베테랑 우타 거포 양석환의 타격 부진이 길어진 까닭이다.

두산은 지난 27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변화를 줬다. 두산은 양석환을 말소한 뒤 포수 박성재를 등록했다.

조 대행은 27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주전 포수 양의지의 전반적인 몸 컨디션이 안 좋다. 아프다기보다 불편한 부분이 있다. 포수 한 명이 더 필요했다"며 "박성재 선수의 경우 1루 수비 연습을 같이 소화한 이점이 있다. 또 타격 그림을 볼 때 꽤 괜찮다는 느낌이 있었다"라고 전했다.

박성재는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3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4, 23안타, 2홈런, 14타점, 출루율 0.365, 장타율 0.432를 기록했다.

양석환 말소로 1군 엔트리에서 전문 1루수 자원이 사실상 사라졌다. 전문 1루수가 아닌 박계범과 김민석 정도만 1루 수비가 가능하다. 양석환과 비슷한 유형인 강승호도 앞서 타격 부진 속에 1군에서 말소됐다.

조 대행은 "다른 포지션도 아니고 1루수 자리가 이렇게 고민이 될 줄 몰랐다. 개인적으로 베테랑 선수들은 결과를 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젊은 선수들은 나름대로 자기 역할을 해주고 있지 않나. 베테랑 선수들은 결과가 안 나오면 다른 대안을 찾을 수밖에 없다"라고 강조했다.

양석환은 지난 6월 초 2군으로 내려가 퓨처스리그 경기 출전 도중 사구 골절상을 당했다. 1개월여 재활 뒤 복귀한 양석환은 7월 타율 0.111(27타수 3안타) 12삼진에 그쳤다.

조 대행은 "양석환과 강승호 선수 모두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 쉽지 않겠지만, 조금 더 책임감을 느꼈으면 좋겠다. 베테랑들이 결과를 못 내서 내려간 건 맞지만, 앞에서 후배들 끌어주고 밝게 분위기를 가져가려는 긍정적인 면은 보였다"라고 바라봤다.

양석환과 강승호가 1군에 다시 올라오기 위해선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단순한 결과뿐만 아니라 타구 속도와 질, 그리고 헛스윙 비율까지 개선한 흐름을 보여줘야 한다.

조 대행은 "두 선수 모두 헛스윙 비율이 너무 높은 상태다. 타구 질과 속도, 그리고 헛스윙 비율까지 퓨처스리그 데이터를 면밀하게 살펴보고 1군 콜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산은 전반기 막판부터 3루수 박준순-유격수 이유찬-2루수 오명진으로 이어지는 차세대 내야진을 구축하고 1군 경험을 쌓도록 방향성을 정했다. 여기에 양석환과 강승호가 1루수 자리에서 베테랑다운 관록을 보여주면서 젊은 야수들을 이끌길 바라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두 베테랑 선수가 좀처럼 타격 침체에서 돌파구를 찾지 못하자 조 대행은 과감한 2군행을 또 결단했다.

두산은 27일 잠실 LG전에서 선발 1루수 자리에 박계범을 기용했다. 박계범은 타석에서 1안타 2타점 1볼넷으로 자신의 몫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오명진 부상 교체로 변수가 생겨 김민석이 경기 중간 1루 수비에 투입되기도 했다. 타석에서 아쉬움을 남긴 김민석은 경기 막판 다시 대타 김재환과 교체됐다. 결국, 전문 1루수가 없는 상황이 오랫동안 유지되긴 힘든 분위기다.

과연 두산이 몸값이 큰 두 베테랑 1루수를 두고 향후 어떤 방향성으로 활용할지 주목된다.

사진=한국경제뉴스DB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koreaec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