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ERA 1점대구나...'삼성 상대 2이닝 무실점→승리투수' 이로운 "꼭 막고 싶었다" [대구 인터뷰] > 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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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 2025-07-28 05:04

일반기사 이래서 ERA 1점대구나...'삼성 상대 2이닝 무실점→승리투수' 이로운 "꼭 막고 싶었다" [대구 인터뷰]

기사입력 2025-07-25

작성자 유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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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뉴스 대구, 유준상 기자) SSG 랜더스 프로 3년 차 우완 영건 이로운이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이로운은 2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12차전에 구원 등판했다. 2이닝 무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6회초 한유섬의 1타점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은 SSG는 6회말 불펜을 가동했다. 김성윤과 구자욱의 연속 안타 이후 무사 1, 3루에서 선발 문승원을 내리고 이로운을 호출했다.

이로운은 첫 타자 르윈 디아즈에게 1타점 희생플라이를 내줬다. 하지만 역전까지 헌납하진 않았다. 강민호, 김영웅을 각각 유격수 뜬공,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면서 이닝을 매조졌다.

7회초 안상현의 솔로포가 터진 가운데, 이로운은 7회말에도 마운드를 지켰다. 이재현의 중견수 뜬공, 이성규의 삼진 이후 김재성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2사 1루에서 류지혁을 공 3개 만에 삼진으로 잡아냈다.

SSG는 마지막까지 리드를 지키면서 3-1로 승리했다. 6연패 탈출과 함께 주중 3연전을 마감했다. 이숭용 SSG 감독은 "(이)로운이, (노)경은이, (조)병현이가 접전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상대 타선을 잘 봉쇄했다"며 불펜투수들의 활약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이로운은 "(문)승원 선배님이 6회말 마운드에 올라갈 때부터 몸을 풀기 시작했다"며 "무사 1, 3루에 디아즈 선수가 들어왔길래 좀 걱정했는데, 1루주자에 초점을 맞췄다. (스코어가) 동점이었다면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1점 차 리드 상황이었으니까 3루주자는 들어오더라도 더 이상 점수를 주지 말자는 생각으로 들어갔는데, 잘 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삼성은 이날 경기 전까지 후반기 3경기에서 도합 26득점을 기록하는 등 활발한 공격력을 보여줬다. 더구나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가 타자 친화적인 구장이라는 점에서 이로운 입장에서는 부담을 느낄 법도 했다. 그러나 이로운은 차분하게 공을 뿌렸다.

이로운은 "(실점을) 막으라고 날 올린 거니까 부담을 느끼진 않았다. 최소 실점으로 막고 싶었다. 연패를 끊어야 했기 때문에 자신 있게 던졌던 것 같다"며 "우리 팀 불펜이 좋아서 2이닝을 던진 경기가 많지 않았는데, 이런 일은 시즌을 치르다 보면 나오는 것이다. (팀이 내게 2이닝을 맡긴 건) 날 믿는다는 것이니까 그냥 꼭 막고 싶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로운은 올 시즌 49경기 49이닝 3승 4패 16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29를 기록 중이다. 시즌 초반부터 좋은 흐름을 이어나가고 있다. 큰 변수가 없다면 데뷔 첫 20홀드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팀의 최근 흐름은 좋지 않다. SSG는 9일 KT전부터 23일 삼성전까지 6연패를 이어가면서 7위로 추락했다. 일단 24일 경기에서 연패를 끊으면서 한숨을 돌렸다.

이로운은 "이겨야 다시 올라갈 힘이 생기는 것이니까 연패에 빠지면 기분 좋게 하려고 해도 안 된다. 연패 기간 다같이 힘들었을 것이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 다들 오늘은 꼭 이기자고 다짐했는데, 연패를 끊어서 너무 다행이다. 짐을 조금 덜어낸 것 같다"고 얘기했다.

이어 "주장 (김)광현 선배님이 가장 많이 메시지를 (선수들에게) 전달하고, 또 (한)유섬 선배님을 비롯해 베테랑 선수들도 말씀해 주신다"며 "사실 유섬 선배님이 세리머니를 크게 하는 분이 아닌데, 그런 부분에서 (메시지가) 나온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SSG도, 이로운도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이로운은 "(위에 있는 팀들과) 승차가 크지 않고, 또 순위 경쟁이 아직 남았기 때문에 뒷심을 발휘하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들 포기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한국경제뉴스 대구, 유준상 기자 / 한국경제뉴스DB

유준상 기자 junsang98@ecokore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