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팅방에 "와이스 10승 꼭 만들어주자"…이재원의 '원팀' 주문, 한화가 끝내 해냈다 [고척 인터뷰] > 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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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 2025-07-28 10:14

일반기사 채팅방에 "와이스 10승 꼭 만들어주자"…이재원의 '원팀' 주문, 한화가 끝내 해냈다 [고척 인터뷰]

기사입력 2025-07-07

작성자 김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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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대전 예수' 라이언 와이스(한화 이글스) 2025시즌 전반기 마지막 등판에서 완벽투를 선보이고 두 자릿수 승수 고지를 밟았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10차전에서 10-1 대승을 거뒀다. 지난 4~5일 역전승에 이어 3경기 연속 승전고를 울리고 기분 좋게 안방 대전으로 돌아가게 됐다.

한화는 이날 선발투수로 출격한 와이스의 호투가 빛났다. 와이스는 6이닝 2피안타 2볼넷 11탈삼진 무실점으로 키움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최고구속 156km/h, 평균구속 151km/h를 찍은 패스트볼과 스위퍼의 조합을 앞세워 시즌 10승을 수확했다.

와이스는 경기 종료 후 공식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우선 행복하다. 먼저 팀이 승리했고, 나도 시즌 10승을 달성했는데 내 야구 인생에서 어떻게 보면 가장 특별한 순간이 아닐까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또 "예수님께 감사드린다. 오늘 배터리로 호흡을 맞춘 포수 이재원이 좋은 리드를 해줬기 때문에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와이스는 1회말 2사 후 이주형이 1루수 실책으로 출루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2사 1루에서 최주환을 삼진으로 처리, 이닝을 끝냈다. 2회말에도 선두타자 주성원을 삼진, 원성준을 1루수 땅볼, 어준서를 삼진으로 처리하고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와이스는 3회말 2사 후 송성문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곧바로 임지열을 3루수 땅볼로 솎아 내고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기세를 몰아 4회말 선두타자 이주형을 1루수 땅볼, 최주환을 삼진, 주성원을 3루수 땅볼로 막고 이날 게임 세 번째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와이스는 최대 고비였던 5회말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발휘했다. 2사 후 김건희를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시킨 뒤 전태현, 송성문에 연속 볼넷을 내주며 몰린 만루 위기에서 임지열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포효했다. 6회말까지 실점 없이 마운드를 지키고 팀이 7-0으로 앞선 7회말 이닝 시작과 함께 김범수와 교체됐다.

와이스는 지난 6월 17일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시즌 9승을 따낸 뒤 6월 25일 삼성 라이온즈, 7월 1일 NC 다이노스전에서 '아홉수'를 겪었던 아쉬움을 털어냈다. 리그 다승 부문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리고, 다승왕 경쟁에 뛰어들었다.

와이스는 "한화의 일원으로 이런 좋은 팀에서 동료들과 10승을 이뤄낼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매우 기쁘다"며 "특히 포수 최재훈, 이재원에게 굉장히 큰 감사함을 느낀다"라고 강조했다.

또 "한화가 전반기를 1위로 마쳐서 감사하고 기분이 좋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건 후반기다. 우리가 꼭 플레이오프에 진출해야 하기 때문에 후반기에 더 최선을 다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와이스는 그러면서 흥미로운 에피소드 하나를 팬들에게 공개했다. 포수 이재원이 이날 게임을 앞두고 스마트폰 메신저 단체 채팅방에 '와이스의 10승을 꼭 만들어주자'고 선수들의 사기를 북돋았던 일화를 전했다.

와이스는 "지난 5일 게임을 마친 뒤 이재원이 우리 팀 선수단 스마트폰 메신저 단체 채팅방에 '와이스가 내일 선발투수이니까 무조건 10승을 할 수 있도록 야수들이 더 집중해서 꼭 만들어 주자'라는 글을 올렸다"며 "이 자리를 빌어서 이재원에게 한 번 더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사진=한국경제뉴스 고척,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koreaec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