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돔 전광판 혼내준 한화 캡틴, 이글스 33년 만에 전반기 1위 견인 [고척 현장] > 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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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 2025-07-28 10:19

일반기사 고척돔 전광판 혼내준 한화 캡틴, 이글스 33년 만에 전반기 1위 견인 [고척 현장]

기사입력 2025-07-07

작성자 김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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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한화 이글스 '캡틴' 채은성이 이틀 연속 결정적인 홈런포를 쏘아 올리고 팀의 3연승과 전반기 1위 확정을 견인했다. 시즌 초반 슬럼프에서 완전히 헤어 나와 무시무시한 존재감을 발휘 중이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10차전에서 10-1 대승을 거뒀다. 지난 4~5일에 이어 3경기 연속 승전고를 울리고, 주말 3연전 스윕에 성공했다.

한화는 이날 경기 시작과 동시에 기선을 제압했다. 0-0으로 맞선 2회초 선두타자 노시환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잡은 무사 1루 기회에서 채은성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5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출전한 채은성은 이날 첫 타석부터 짜릿한 손맛을 봤다. 키움 선발투수 우완 영건 박주성을 상대로 선제 2점 홈런을 작렬, 한화에 2-0 리드를 안겼다.

채은성은 1볼 1스트라이크에서 박주성의 3구째 141km/h짜리 투심 패스트볼을 완벽한 스윙으로 받아쳤다. 스트라이크 존 한 가운데 몰린 실투를 놓치지 않고 그대로 풀스윙,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35m의 타구를 날려 보냈다. 좌중간 외야에 설치된 전광판을 직격하는 총알 같은 타구를 쏘아 올렸다.

채은성은 지난 5일에도 8회초 좌측 전광판을 강력하게 때리는 역전 투런을 때려낸 바 있다. 이틀 연속 홈런포를 가동, 시즌 14호 홈런을 수확했다. 타격감을 한껏 끌어올린 가운데 오는 8~10일 홈 대전에서 열리는 2위 KIA 타이거즈와 전반기 최종 3연전을 치르게 됐다.

채은성은 2022시즌 종료 후 LG 트윈스를 떠나 한화에 둥지를 틀었다. 한화는 중심 타선을 이끌 우타 빅뱃이 간절하게 필요했던 상황에서 FA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전했다. 채은성에게 6년 총액 90억 원을 배팅, 뚜렷한 주전 1루수가 없었던 문제를 해결했다.

채은성은 한화 이적 첫해였던 2023시즌 137경기 타율 0.263(521타수 137안타) 23홈런 84타점 OPS 0.779로 준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해에도 124경기 타율 0.271(436타수 118안타) 20홈런 83타점 OPS 0.814로 제 몫을 해줬다.

채은성은 2025시즌에도 변함없이 한화 타선의 '핵'이다. 이날 키움전까지 81경기 타율 0.289(287타수 83안타) 14홈런 46타점 OPS 0.851로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 중이다.

채은성은 팀 내 타격과 홈런, 타점에서 2위를 기록하며 꾸준히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6월 이후에는 24경기 타율 0.329(82타수 27안타) 6홈런 17타점 OPS 0.953으로 리그 전체에서 손꼽히는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한화가 채은성에게 거액을 투자한 이유는 명확하다. 2018시즌 페넌트레이스 3위로 준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은 뒤 겪고 있는 길고 긴 암흑기를 끊어내기 위함이었다.

한화의 투자는 팀 전력이 투타에 걸쳐 강해진 2025시즌 결실을 맺는 모양새다. 채은성은 올해 팀 타선이 큰 기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꾸준히 해결사 역할을 하면서 이글스 공격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채은성은 지난 5일 고척 키움전 종료 후 "김경문 감독님, 김민호 타격코치님께서 '자신이 원하는 공이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 오면 항상 적극적으로 쳐라'라고 말씀해 주신다. (나는) 실제로 그렇게 하고 있다"면서 최근 상승세의 비결을 짧게 밝혔다.

사진=한국경제뉴스 고척,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koreaec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