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기사 KIA 상대로 무너질 뻔했는데...'실점 최소화' 롯데 데이비슨, 49일 만에 승리투수 됐다 [광주 현장]
기사입력 2025-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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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슨은 지난 6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9차전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5피안타 3사사구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면서 시즌 7승째를 올렸다.
지난 5월 18일 사직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49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18경기 102⅓이닝 7승 5패 평균자책점 3.61의 성적으로 전반기를 마무리하게 됐다.
데이비슨은 1회말을 삼자범퇴로 매듭지으면서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2회말 선두타자 최형우를 볼넷으로 내보냈고, 고종욱의 2루수 뜬공 이후 오선우와 김호령에게 각각 볼넷, 사구를 내줬다. 1사 만루에서는 김태군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데이비슨은 이어진 1사 만루에서 박민에게 유격수 땅볼을 끌어냈다. 1루주자 김태군을 2루에서 잡아냈으나 3루주자 오선우의 득점을 막진 못했다. 2사 1, 3루에서 이창진의 삼진으로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친 것에 위안을 삼아야 했다.
데이비슨은 3회말을 기점으로 서서히 안정감을 찾았다. 3회말 선두타자 박찬호에게 번트안타를 내줬으나 후속타자 패트릭 위즈덤을 병살타로 돌려세웠다. 2사에서는 최형우의 좌익수 뜬공으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채웠다. 데이비슨의 3회말 투구수는 5개에 불과했다.
데이비슨은 3회말에 이어 4회말에도 실점하지 않았다. 고종욱의 유격수 땅볼, 오선우의 안타 이후 김호령의 좌익수 뜬공, 김태군의 유격수 땅볼로 이닝을 끝냈다.
데이비슨은 승리 요건을 충족했다. 5회말 박민과 이창진의 삼진, 박찬호의 안타 이후 2사 1루에서 위즈덤에게 삼진을 솎아냈다.
데이비슨은 6회초에도 마운드로 향했으나 이닝을 다 마치진 못했다. 최형우의 좌익수 뜬공, 고종욱의 유격수 땅볼, 오선우의 안타 이후 2사 1루에서 정철원으로 교체됐다. 경기는 롯데의 5-2 승리로 종료됐다.
데이비슨과 함께 호흡을 맞춘 포수 유강남은 "데이비슨 선수에게 고맙다고, 또 수고했다고 얘기했다"며 "내가 포수로 나갔을 때도 결과가 그렇게 썩 좋지 않았다. 포수가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기분이 별로 안 좋으니 그런 부분도 많이 신경 썼다. 변화를 많이 줬는데,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밝혔다.
또 유강남은 "안타가 한 개밖에 없엇는데, 볼넷이 많았다. 볼넷을 3개나 줬기 때문에 다음 경기에서 서로 의견을 교환하면서 수정해 나가야 하는 부분인 것 같다"며 "번트 안타도 나오고 선두타자도 (누상에) 나가고 계속 출루하니까 그런 부분이 좀 힘들었는데, 데이비슨 선수가 운영을 잘해준 것 같다"고 말했다.
데이비슨은 올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리그 최고의 외국인 투수 중 한 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정규시즌 개막 후 4월까지 6경기에 나와 33이닝 3승 평균자책점 2.18을 올렸다. 5월에도 6경기 36⅔이닝 3승 1패 평균자책점 2.70으로 제 몫을 다했다.
다만 6월 이후에는 어려움을 겪었다. 6월 4경기 21이닝 3패 평균자책점 7.71로 부침을 겪었다. 7월에는 2경기에 선발 등판해 11⅔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3.09를 마크했다.
후반기에도 순위 경쟁을 이어가야 하는 롯데로선 선발투수들이 제 몫을 해주길 바란다. 데이비슨이 전반기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한국경제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koreaec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