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기사 "김혜성 놀랍고도 흥미로운 선수! 더 많은 기회 왜 못 받나"…휴스턴전 맹활약, 중계진 극찬 쏟아냈다
기사입력 2025-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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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중계진은 특히 김혜성의 수비를 극찬하며 "정말 놀랍고도 흥미로운 선수"라고 평가했다.
김혜성은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홈 경기에 6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타석에선 4타수 1안타를 기록했고, 수비에선 관중들의 기립박수를 끌어낼 만한 환상적인 플레이를 연달아 선보였다.
시즌 타율은 0.356에서 0.351로 소폭 떨어졌다.
김혜성은 지난 5월 초 트리플A에서 빅리그 부름을 받은 뒤 팀의 플래툰 시스템 적용 및 부상 선수 복귀 등으로 선발 출전 기회 제한을 받는 와중에도 고감도 타격 솜씨를 뽐냈다. 4할을 넘나들면서 다저스의 야수 공백을 휼룽하게 메웠다. 9번 타자 역할을 잘 해내면서 1번으로 나서는 오타니 쇼헤이에게 밥상을 차려주는 역할도 곧잘했다.
하지만 다저스를 이끄는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을 철저하게 유틸리티 백업으로 활용 중이고, 출전 기회도 자주 부여하진 않고 있다. 김혜성은 지난 4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 결장했고, 5일 화이트삭스전과 6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선 경기 후반 대타로 나왔다.
김혜성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건 3일 화이트삭스전 이후 4일 만이다.
이날 경기에선 중계진이 여러 번 호평할 만큼 김혜성이 경기 초반 수비에서 빼어난 모습을 보였다.
우선 김혜성은 1회초 2사 1, 2루 수비에서 상대 팀 크리스천 워커의 중전 안타성 땅볼 타구를 내달리며 잡아냈다. 이후 러닝 스로로 정확하게 타자를 잡아냈다.
현지 중계진은 "백핸드로 잡아낸 김혜성이 몸을 비틀어 던졌다"며 "와우! 김혜성의 보석 같은 수비다. 무키 베츠와 김혜성이 경기 전 일찍 운동장에 나와 이 플레이를 집중적으로 연습했다. 무키는 왼쪽으로, 김혜성은 오른쪽으로 움직이는 상황을 상정하고 훈련했다. 지금 현실이 됐다"고 칭찬했다.
김혜성은 2회에도 수비 실력을 뽐냈다.
상대 팀 선두 타자 야이네르 디아스의 깊숙한 중전 안타성 타구를 다시 달려가면서 잡은 뒤 1루로 송구해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몸이 유격수 위치까지 밀려난 가운데 힘껏 점프해 송구하는 모습이 기가 막혔다.
중계진은 "또 다시 김혜성이다. 점프하면서 던졌는데 마치 데릭 지터를 보는 듯한 장면"이라며 "인간 하이라이트 제조기다. 1회 호수비 장면보다 더 인상 깊다"고 했다.
두 차례 호수비를 보여준 김혜성은 0-0으로 맞선 2회말 타석에서 안타를 쳤다.
무사 1루에서 미네소타 우완 선발 투수 라이언 거스토를 상대로 좌전 안타를 때렸다. 볼 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 시속 144km 컷패스트볼을 잘 밀어 쳤다.
중계진은 이 때도 감탄을 금치 않았다. "오늘 수비에서 두 차례나 빛났던 김혜성이 타석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며 "이런 활약을 보면 더 많은 출전 기회 받아야 한다는 것을 확신하게 된다. 눈부신 수비에 이은 안타까지, 완벽한 경기 운영을 하고 있다"고 했다.
다저스는 김혜성의 안타로 1사 1, 2루 기회를 잡았으나 후속 타자 미겔 로하스가 병살타를 치면서 찬물을 끼얹었다.
주자 상황은 2사 3루가 됐고, 돌턴 러싱의 좌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김혜성은 남은 타석에서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다.
1-1로 맞선 4회말 1사에서 거스코의 한가운데 몰린 커브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해 유격수 땅볼을 친 김혜성은 1-2로 뒤진 7회말 1사에선 바뀐 좌완 투수 베넷 수자를 상대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1-5로 패색이 짙어진 9회말 1사 1루 기회에선 오른손 불펜 브리얀 아브레우를 상대로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다저스는 그대로 패하며 3연전을 모두 내줬다.
비록 다저스는 예상밖 싹쓸이패를 당했지만 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 보여준 김혜성의 활약은 경기 중간에도 중계진이 그의 플레이를 재조명하며 극찬하는 것으로 연결됐다.
중계진은 "지금까지 최고의 활약을 꼽자면 단연 김혜성"이라며 "수비에서 보여준 모습은 정말 예외적이었다. 믿기 어려운 수비와 판단력이다. 김혜성이 다저스에 합류할 당시 많은 이들이 기대했던 수비력"이라며 "타격도 놀라운 정도로 좋아졌다. 하지만 오늘은 수비 만으로도 자신의 수준을 증명했다. 정말 놀랍고도 흥미로운 선수"라고 찬사를 보냈다.
사진=한국경제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koreaec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