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찬 "꼭 막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죄송했다"…클로저의 간절함→'멀티이닝 역투'로 '팀 4연패 탈출' 지켰다 [대구 현장] > 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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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 2025-07-28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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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7-07

작성자 김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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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뉴스 대구, 김유민 기자) "어제(5일) 경기를 막지 못해 팬분들과 팀원들에게 정말 미안했다."

유영찬은 지난 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원정경기 팀의 마지막 투수로 등판, 1⅔이닝 24구 역투를 펼치며 자신의 시즌 5호 세이브를 따냈다.

앞선 4일과 5일 삼성 상대 2연패를 떠안으며 루징시리즈가 확정된 LG는 이날 5회초 3득점을 바탕으로 한 점 차 아슬아슬한 리드를 이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8회초 2사 3루 상황에서 문성주의 적시타가 터지며 점수 차를 4-2까지 벌렸다.

지난 2일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이어져 온 4연패 탈출이 코 앞으로 다가온 상황.

8회말 투입된 LG 세 번째 투수 이정용이 1아웃을 잡은 후 김지찬과 류지혁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득점권 위기에 몰렸다. LG 벤치는 아웃카운트 5개를 남겨 놓은 상황에서 마무리 유영찬을 조기 투입하는 결단을 내렸다.

유영찬은 등판하자마자 르윈 디아즈를 2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그 사이 주자들이 한 베이스씩을 진루했지만, 후속타자 구자욱에게 포크볼 5개로 헛스윙 삼진을 솎아내며 위기에서 탈출했다.

9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유영찬은 선두타자 김영웅과 7구까지 가는 힘겨운 승부 끝에 좌익수 뜬공을 유도했다. 김태훈까지 2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2아웃을 올렸지만, 후속타자 이재현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했다.

삼성도 마지막 추격 찬스를 살리기 위해 대주자 양도근, 대타 전병우를 투입했다.

그는 앞선 5일 2차전서 이날과 비슷한 상황에 등판했다. 당시 양 팀은 5회부터 7회까지 3이닝 동안 도합 9점을 주고받으며 1점 차 아슬아슬한 추격전을 펼치고 있었다.

8회초 LG가 5-6으로 뒤지고 있던 상황, 선두타자 문성주의 안타와 박해민의 희생번트로 만들어진 1사 2루에서 신민재가 우중간 적시 2루타를 터트리며 다시 경기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LG는 추가 실점을 막기 위해 8회말 이정용을 투입했다. 그러나 이정용은 1사 후 이재현에게 볼넷, 류지혁에게 안타, 전병우에게 볼넷을 내주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불을 끄기 위해 급하게 등판한 유영찬은 첫 상대 타자 강민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다음 타자 김지찬에게 안타를 맞고 실점을 허용했다. 그리고 그 실점은 결국 경기의 승패를 결정짓는 결승점이 됐다.

그리고 이날 지난 경기의 아쉬움을 완벽히 만회했다. 유영찬은 "오늘(6일) 8회에 전날과 비슷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팀 승리에 기여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8회 위기 상황에서는 포수 (박)동원이 형의 리드를 믿고 던졌다. 변화구가 잘 통해 위기를 잘 넘길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유영찬은 지난해 말 팔꿈치 수술 여파로 지난 6월이 돼서야 1군 마운드에 복귀할 수 있었다. 합류는 조금 늦었지만, 그는 지금까지 12경기 1승무패 5세이브 평균자책점 1.35로 자신의 몫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유영찬은 "앞으로도 좋은 모습으로 팬들의 응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사진=한국경제뉴스 DB

김유민 기자 k48944@koreaeconews.com

그러나 유영찬은 전병우 상대 하이패스트볼 2개로 파울을 유도하며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했고, 3구째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며 팀 승리를 지켰다. LG는 이날 지긋지긋했던 4연패를 탈출함과 동시에, 잠시 내줬던 리그 2위 자리를 다시 탈환했다.

경기 후 유영찬은 "어제(5일) 경기는 꼭 막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팬분들과 팀원들에게 정말 미안했다"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