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0.200 고민거리였는데→리그 '11명뿐'인 3할 타자 됐다…LG 새로운 돌격대장, 비결이 뭐길래? [대구 현장] > 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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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 2025-07-28 22:57

일반기사 타율 0.200 고민거리였는데→리그 '11명뿐'인 3할 타자 됐다…LG 새로운 돌격대장, 비결이 뭐길래? [대구 현장]

기사입력 2025-07-07

작성자 김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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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뉴스 대구, 김유민 기자) 지난 5월까지 2할대 초반 타율에 머물렀던 LG 트윈스 신민재가 최근 뜨거운 타격 페이스를 자랑하며 시즌 타율 3할을 돌파했다.

신민재는 지난 4~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원정 3연전에서 7개의 안타를 몰아쳤다. 3일 롯데 자이언츠전 기준 0.286이었던 시즌 타율은 3경기 만에 0.302까지 치솟았다.

거의 모든 안타가 중요한 순간에 나왔다는 점도 놀랍다. LG는 지난 4일 삼성과 1차전에서 상대 선발투수 좌완 이승현의 역대급 호투에 묶여 8회까지 단 하나의 안타로 뽑아내지 못했다. 9회초 마지막 정규이닝 공격에서도 선두타자 박해민이 범타로 물러나며 대기록의 희생양이 되기까지 아웃카운트 2개만을 남겨둔 상황이었다.

그때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선 신민재가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이승현과 3B 1S 유리한 볼카운트를 끌고 간 그는 5구째 몸쪽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삼성라이온즈파크의 우측 담장을 넘겼다. 이날 팀의 첫 안타이자 득점, 신민재의 프로 통산 첫 홈런이기도 했다.

팀은 비록 1-4로 패배했지만, 신민재는 뜨거운 타격감을 다음 날까지 이어갔다. 5일 2차전에서는 4타수 4안타 1볼넷으로 무려 5출루 경기를 펼쳤다.

5번의 출루가 모두 팀 득점으로 이어졌다. 1회초 첫 타석에서 안타를 치고 출루한 신민재는 후속타자 천성호의 안타와 김현수의 볼넷, 문보경의 희생타로 홈 베이스를 밟아 선취점을 올렸다.

3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도 선두타자 안타로 출루, 2루 도루에 성공하며 득점권 주자가 됐다. 이후 김현수의 진루타와 문보경의 적시타에 도망가는 득점을 기록했다.

5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상대 수비의 허를 찌르는 기습번트로 내야안타를 생산했다. 다음 타자 천성호가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지만, 이번에도 2루를 훔치며 스스로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진 김현수의 적시타에 경기 3번째 득점까지 수확했다.

스코어 3-5로 역전을 내준 7회초엔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 나가며 무사 1, 2루가 됐다. 이어진 구본혁의 희생번트와 김현수의 볼넷, 문보경과 박동원의 타석에서 연속 밀어내기가 나오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는 득점을 올렸다.

다시 삼성에 6-5 도망을 허용한 8회초 1사 2루 상황에 타석을 맞은 신민재는 바뀐 투수 우완 이승현을 상대로 우중간 적시 2루타를 때려내며 동점 타점까지 만들었다. 이날 LG의 6점 중 5점이 모두 신민재의 방망이와 발에서 탄생한 셈이다. 다만 LG는 8회말 또다시 도망가는 점수를 내주면서 6-7 한 점 차로 패했다.

신민재는 6일 3차전에서도 4타수 2안타 1볼넷으로 3출루 경기를 완성함과 동시에 득점을 하나 추가했다. 팀도 4-2로 이기면서 대구 원정 3연전의 마지막 날을 승리로 장식할 수 있었다.

신민재는 지난 4월까지 시즌 타율 0.200에 그쳤다. 5월 17경기에서 월간 타율 0.294(34타수 10안타)로 페이스를 조금 끌어올렸으나, 시즌 타율은 여전히 2할대 초반 부진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다.

그러나 6월 22경기에서 34안타를 몰아치며 불붙은 방망이를 뽐냈다. 7월에 들어서는 6경기 10안타, 홈런까지 추가하며 더 가파른 안타 생산 페이스를 자랑하고 있다.

지난 5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염경엽 LG 감독은 "신민재가 요즘 타격감이 가장 좋다. 히팅 포인트가 공 두 개 정도 앞으로 간 것이 핵심이다. 공이 잘 안 맞을 때는 일부러 좌측으로 밀어치려는 생각이 엄청 많았다. 지금은 자기 스윙을 했을 때 뒤에서 맞으면 좌측으로 가는 것"이라며 신민재의 타격 반등 원인을 설명했다.

또 "그 포인트를 다른 타자들도 빨리 인지해야 한다. 간단하게 생각하는 것이 슬럼프에서 빨리 벗어나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염 감독은 다음날(6일) 경기 전에도 신민재를 향한 칭찬을 멈추지 않았다. "신민재가 시즌 초반에 조금 고전했다"고 운을 뗀 염 감독은 "슬럼프에 빠졌을 때 무엇이 문제였는지 찾는 게 중요하다. 그 과정들이 결국 경험이 되고 선수들이 성장하는 건데, 신민재는 지금 한 달 반 이상을 쭉 이어오고 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이 페이스를 시즌 끝까지 지키고 간다면 내년에도 훨씬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거다. 지금 상태로는 계속 좋아질 것 같다. 이 상태를 유지한다면 충분히 3할 타율을 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진=한국경제뉴스 DB

김유민 기자 k48944@koreaec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