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기사 "폰세 기준에 맞추면 안 되지" '제2의 감보아' 영입 어렵나…데이비슨 교체해요? 말아요?
기사입력 2025-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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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터커 데이비슨이 후반기에도 자신의 자리를 지킬 수 있을까. 시즌 초반과 달리 다소 흐름이 꺾인 데이비슨을 두고 교체 여론이 분분한 분위기다.
롯데는 올 시즌 46승37패3무로 LG 트윈스(시즌 46승37패2무)와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시즌 초반부터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의 부진과 야수진 줄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롯데는 기대 이상의 저력을 발휘하면서 리그 선두권 경쟁을 이어왔다.
전준우, 정훈, 유강남 등 베테랑 타자들의 활약과 더불어 마운드 위에선 정현수, 이민석, 홍민기 등 젊은 투수들의 분전이 빛났다.
롯데 김태형 감독은 최근 취재진과 만나 "중요할 때 베테랑들이 돌아가면서 잘해주고, 젊은 투수들이 그 점수를 지킨 덕분에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힘으로 상대를 확 이긴단 느낌은 아니지만, 수비에서도 적재적소에서 큰 힘을 내고 있다"라고 전반기 상위권 유지의 원동력을 짚었다.
김 감독은 후반기 막판 10경기까지 상위권 싸움이 이어질 것으로 바라봤다. 김 감독은 "지금 서로 비슷비슷하니까 누가 연패에 안 빠지면 지금 이 판도에서 왔다 갔다 할 듯싶다. 어느 순간 연승으로 치고 나가는 게 중요하다. 개인적으로 시즌 막판 30경기 아니라 10경기 안으로 끝까지 갈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2017년 이후 8년 만에 가을야구 진출 기회를 잡았기에 롯데는 더 높은 순위를 향해 달려가야 한다. 후반기 전력 상승을 위해 가장 고민하는 부분은 단연 외국인 투수 자리다. 이미 반즈 대신 영입한 알렉 감보아가 1선발로 잘 자리 잡은 가운데 2선발인 데이비슨 교체 가능성을 두고 외부에서 논쟁이 빈번한 분위기다.
데이비슨은 총액 95만 달러로 2025시즌 롯데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 무대에 입성했다. 데이비슨은 올 시즌 18경기(102⅓이닝)에 등판해 7승 5패 평균자책 3.61, 101탈삼진, 41볼넷,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1.39를 기록했다.
데이비슨은 겉으로 보기엔 무난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하지만, 4월(4G 3승 평균자책 2.29)과 5월(6G 3승 1패 평균자책 2.70)과 비교해 6월(4G 3패 평균자책 7.71) 들어 급격하게 성적이 나빠졌다. 7월 들어선 지난 1일 사직 LG 트윈스전(6이닝 6피안타 2실점)과 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5⅔이닝 5피안타 2실점)에서 준수한 투구 내용을 보였다.
2선발급 자원이라면 무난한 기록이다. 하지만, 롯데가 만약 조금 더 욕심을 낸다면 교체 카드를 꺼낼 수도 있는 여지는 생겼다.
우선 김태형 감독은 데이비슨에 대해 최근 안정감을 되찾았다며 긍정적인 시선을 보냈다. 김 감독은 "6이닝 3실점 정도면 기본적인 수준인데 상대 외국인 1·2선발과 같이 붙었을 때 팽팽하게 가느냐 안 가느냐가 중요하다. 그래도 최근 안 좋았다가 조금씩 안정감을 되찾고 있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올 시즌 KBO리그 최강 외국인 투수는 단연 한화 이글스 코디 폰세다. 폰세는 올 시즌 18경기(115⅔이닝)에 등판해 11승 무패 평균자책 1.95, 161탈삼진, 26볼넷, WHIP 0.86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김 감독은 폰세의 이름을 꺼내면서 데이비슨의 기준을 너무 높게 바라볼 필요가 없다고 짚었다.
김 감독은 "당연히 (데이비슨이) 한 점도 안 주면 좋겠지만, 그 정도면 자기 역할을 다한 거라 좋게 봐야지 않겠나. 폰세 기준에 맞추면 안 된다"라고 바라봤다.
롯데는 남은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 한 장을 두고 데드라인인 7월 말과 8월 초까지 고민을 이어갈 전망이다. 2선발로는 충분히 안정적인 데이비슨을 교체할 경우 리스크도 고려해야 한다. 새로 온 선수의 적응 실패와 더불어 데이비슨이 다른 팀으로 가 부메랑 효과를 맞는다면 교체 선택이 더 큰 충격으로 돌아올 수 있다.
과연 롯데가 여러 가지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데이비슨 교체 가능성을 두고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궁금해진다.
사진=한국경제뉴스 DB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koreaec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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