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기사 외인 타자 득점권 타율이 0.238?…"본인도 스트레스 받는 것 같아" 꽃감독은 어떻게 바라볼까
기사입력 2025-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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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의 이야기다.
위즈덤은 7일 현재 시즌 성적 65경기 236타수 63안타 타율 0.267, 18홈런, 45타점, 출루율 0.375, 장타율 0.564을 기록 중이다. 르윈 디아즈(삼성 라이온즈·28개), 오스틴 딘(LG 트윈스·20개)에 이어 홈런 부문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위즈덤은 정규시즌 개막 후 4월까지 9홈런을 때리는 등 순조로운 흐름을 이어가다가 부상으로 잠시 자리를 비웠다. 5월 13일 허리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지난달 1일 수원 KT 위즈전을 앞두고 1군에 올라왔다.
위즈덤은 6월 한 달간 93타수 26안타, 타율 0.280, 6홈런 13타점을 올렸다. 지난 주에는 홈런을 3개나 만들었다. 빼어난 활약을 펼친 건 아니었지만, 묵묵히 중심타선의 한 축을 책임졌다.
수비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는 중이다. 3루수로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서 김도영의 공백을 메우고 있다.
6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범호 KIA 감독은 "(위즈덤의 3루 수비에 대해서) 저 정도면 최상으로 해주고 있지 않나 싶다. 국내 선수를 (3루수로) 기용하다 보면 타격이 확실하게 약해질 것 같고, (오)선우가 1루를 맡으면서 (고)종욱이와 (이)창진이가 나오는 게 득점력이 더 올라간다"고 밝혔다.
이어 "(김)도영이가 오기 전까지는 위즈덤이 3루수를 맡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외국인 선수가 3루수를 소화하면서 국내 타자들이 번트를 대는 것도 생각해야 하고, 작전도 해야 해서 여러모로 복잡할 것이다. 충분히 잘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런 위즈덤에게도 고민이 있다.
위즈덤은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110타수 33안타 타율 0.300, 12홈런, 12타점을 올렸다.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126타수 30안타 타율 0.238, 6홈런, 33타점을 올렸다. 득점권 성적은 71타수 17안타 타율 0.239, 2홈런, 24타점이다.
사령탑도 이 부분을 모를 리가 없다. 이 감독은 "본인도 주자가 있을 때 잘 안 되다 보니까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다"며 "(상대가) 위즈덤을 꼭 잡아야 한다는 생각에 어려운 공을 던지고 있는 것 같다"고 짚었다.
다만 위즈덤이 최근 10경기에서 홈런 5개를 때리면서 타격감을 끌어올린 점은 고무적이다.
이범호 감독은 "위즈덤의 페이스가 상당히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주자 유무와 관계없이 그 타석에서만 최선을 다하면 분명 기회가 왔을 때 좋은 타구를 만들 것"이라며 "하나 치면서 살아나면 팀이 빅이닝을 만들 수 있다. 선구안도 좋고, OPS도 좋은 선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