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기사 "이제 계산이 나온다" 확실하게 눈도장 찍은 '롯데 좌완 파이어볼러', 20일 만에 선발 중책 맡는다
기사입력 2025-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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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위원회(KBO)는 8일 5개 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경기 선발투수를 발표했다.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만나는 롯데는 홍민기를 선발로 예고했다.
2001년생 홍민기는 법동초-한밭중-대전고를 졸업했으며, 2020년 2차 1라운드 4순위로 롯데에 입단했다. 다만 지난해까지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퓨처스리그(2군)에서 경험을 쌓으며 차분하게 준비했다.
홍민기는 올해도 2군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퓨처스리그 11경기(선발 1경기)에 나와 18⅓이닝 2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8.35의 성적을 올렸다.
홍민기에게 기회가 찾아온 건 5월이었다. 홍민기는 5월 17일 사직 삼성 라이온즈전(더블헤더 1차전)에서 시즌 첫 1군 등판을 소화했다. 다음 등판이었던 5월 22일 사직 LG 트윈스전에서도 1이닝 무피안타 1사사구 무실점으로 무난하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5월 24일 다시 2군으로 내려간 홍민기는 지난달 11일 1군에 콜업됐다. 6월 18일 사직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투수로 나와 4이닝 4피안타 1사사구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면서 합격점을 받았다. 이후 불펜투수로 기회를 얻었으며, 지난달 28일 사직 KT 위즈전부터 4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홍민기는 지난 4~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나타냈다. 4일 경기에 불펜투수로 나와 1이닝 무피안타 1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했고, 이틀 뒤에는 ⅔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사령탑도 만족감을 나타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홍)민기가 중간에서 그렇게 던져주기 때문에 이제 계산이 나오는 것"이라며 "민기가 저렇게 자신의 역할을 해준다면 마운드를 운용하는 데 훨씬 좋다"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에서 롯데가 홍민기를 선발로 내보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왼쪽 전완부에 피로감을 느낀 외국인 투수 알렉 감보아가 지난 3일 엔트리에서 말소됐기 때문이다.
이민석과 나균안이 각각 9일, 10일 선발로 나서는 가운데, 롯데는 지난 주말까지 8일 경기 선발을 확정하지 못했다. 좌완 김진욱과 홍민기를 놓고 고민을 거듭했다. 당시 김 감독은 "선발을 당겨 쓰는 건 좀 그럴 것 같다. 순리대로 가야 하지 않을까"라며 "투수코치와 계속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8일 선발을)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코칭스태프는 논의 끝에 홍민기에게 선발 중책을 맡기기로 했다. 홍민기가 1군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나서는 건 지난달 18일 한화전 이후 정확히 20일 만이다.
홍민기와 선발 맞대결을 펼칠 투수는 최민석이다. 최민석은 올 시즌 7경기 29⅔이닝 1승 2패 평균자책점 3.03의 성적을 나타내고 있다. 직전 등판이었던 1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7이닝 5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2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지만, 시즌 2패째를 떠안았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유준상 기자 junsang98@koreaec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