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기사 시즌 중에 웬 '류현진 감독'?…머쓱하게 웃은 RYU "저 아직 선수 할 날 많이 남았어요" [대전 인터뷰]
기사입력 2025-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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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화 이글스 류현진이 은퇴 후 한화 감독직을 꿈꾼다는 이야기가 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해지며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영상에 따르면 류현진은 메이저리그를 거치면서 배운 많은 것들을 KBO리그, 특히 한화를 위해 풀고 싶다고 했다. 감독실 문을 활짝 열고 교감할 수 있는 감독이 되고 싶다는 그림도 그렸다.
류현진이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뛰던 시절, 노사문제로 스프링캠프가 늦어지고 있던 때 먼훗날을 바라보며 한 기자와 사석에서 나눈 얘기였다. 한국 야구와 한화 이글스를 향한 깊은 애정을 드러나는 발언. 많은 팬들이 뭉클함을 느꼈다. 한화팬들에게는 류현진과 영원을 약속하는 말처럼 들렸을 것이다.
그런데 이 말이 화제가 되자, 마치 출마 선언이라도 한 듯 하마평 아닌 하마평이 이어졌고, 기사까지 나오자 류현진 입장에서는 괜히 마음이 쓰였다. 류현진은 "한국 오기 전에 얘기했던 것이고, 은퇴 후에 이야기이다. 아직 선수 생활이 많이 남았다"고 머쓱하게 웃었다.
류현진이 무엇보다 걱정한 건, 팀이 1위를 달리며 좋은 분위기 속에 시즌을 치르고 있는 이 시점에 괜한 오해나 잡음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점이었다. 그는 조심스럽게 "팀이 하나가 돼서 1위로 한창 잘 나가고 있는데 괜한 얘기가 나왔다. 감독님한테도 죄송하고, 구단이나 선수들에게도 미안한 마음이 있다"고 전했다.
2012시즌을 마친 뒤 미국으로 건너간 류현진은 메이저리그라는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정상급 투수로 자리매김한 후 2024시즌을 앞두고 한국에 돌아왔다. 8년 총액 170억원에 이르는 역대급 조건. 이 초대형 계약은 한화에 대한 류현진의 깊은 애정과, 그에 대한 구단의 전폭적인 신뢰가 만들어낸 결과였다.
복귀 첫해 28경기 158⅓이닝을 소화해 팀 내 유일하게 10승(8패)을 달성, 평균자책점 3.87을 기록한 류현진은 올 시즌 15경기 5승4패, 평균자책점 3.26으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내전근 부상으로 공백기가 있었지만 복귀전이자 전반기 마지막 등판을 성공적으로 끝냈다.
이미 한화는 전반기 단독 1위를 확정했다. 전반기를 1위로 마치는 건 류현진에게도 처음 있는 일. 류현진은 "너무 좋다며 연신 웃었다. 그는 "나는 별로 한 게 없다"고 겸손하게 말했지만, 류현진이라는 존재 자체는 성적을 뛰어넘는 정신적 지주이자, 선수들이 믿고 따르는 본보기다.
여전히 '괴물' 류현진은 건재하다. 팬들 입장에서도 류현진의 '은퇴 후'를 이야기하는 건, 아직은 상상조차 하기 싫을 만큼 이른 일이다. 류현진 역시 지금은 오직 '오늘의' 한화 만을 생각하고 있다.
사진=한국경제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koreaec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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