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3위 확정' 롯데, 명장도 감동한 254분 드라마…"악착같이 뛰어줬다" [부산 현장] > 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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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 2025-07-28 10:15

일반기사 '전반기 3위 확정' 롯데, 명장도 감동한 254분 드라마…"악착같이 뛰어줬다" [부산 현장]

기사입력 2025-07-10

작성자 김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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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 자이언츠가 드라마 같은 역전승과 함께 2025시즌 전반기를 3위로 마감하게 됐다.

롯데는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11차전에서 연장 11회 5-4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전날 5-8 역전패를 설욕하고 10일 전반기 최종전에서 위닝 시리즈를 노려볼 수 있게 됐다.

롯데는 이날 선발투수로 출격한 우완 파이어볼러 유망주 이민석이 5이닝 6피안타 5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제 몫을 해줬다. 매 이닝 주자가 출루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발휘했다.

롯데 타선도 1회말 전준우의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 2회말 전민재의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와 박찬형의 1타점 적시타로 이민석을 지원 사격해줬다. 8회까지 3-1로 앞서가면서 승기를 잡은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롯데는 마무리 김원중이 어깨 통증으로 전날에 이어 등판이 불가능했던 상황이 큰 변수가 됐다. 최준용이 8회초에 이어 9회초에도 아웃 카운트 세 개를 책임져야 했다.



최준용은 9회초 2사 2, 3루에서 마지막 아웃 카운트 하나를 잡지 못하고 무너졌다. 두산 강승호에게 동점 2타점 적시타를 허용, 스코어 3-3 동점이 되면서 고개를 숙였다.

롯데 벤치는 투수를 김상수로 교체, 추가 실점을 막고자 했지만 김상수까지 이유찬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3-4로 스코어가 뒤집히면서 이틀 연속 역전패를 당할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롯데는 9회말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드라마를 썼다. 선두타자 한태양의 볼넷 출루, 장두성의 희생 번트 성공으로 잡은 1사 2루 동점 기회를 만들었다. 두산 마무리 김택연이 이호준의 타석 때 폭투를 범하면서 한태양이 3루까지 진루, 김택연을 더욱 압박했다.

롯데는 이호준이 내야 땅볼을 쳤지만 두산 1루수 강승호의 홈 송구가 빗나가면서 야수 선택으로 출루, 3루 주자의 득점으로 극적인 4-4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롯데는 마지막 순간에도 웃었다. 좌완 심재민이 10회초 1사 후 마운드에 올라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뒤 11회말 공격에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선두타자 정훈의 좌전 안타, 1사 후 대타 최항의 볼넷 출루로 끝내기 찬스가 차려졌다.

롯데는 여기서 이호준이 해결사로 나섰다. 두산 강속구 사이드암 박치국을 상대로 끝내기 안타를 작렬, 길고 길었던 4시간 14분 혈투가 막을 내렸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2025시즌 47승38패3무를 기록, 4위 KIA 타이거즈(45승39패3무)와 격차를 1.5경기로 벌렸다. 10일 전반기 최종전 결과와 관계없이 3위로 올스타 휴식기에 돌입할 수 있게 됐다. 



김태형 감독은 경기 종료 후 "9회초 역전을 허용했는데도 불구하고 모든 선수들이 포기하기 않고 악착같이 게임에 임했고, 마지막 11회말 이호준의 연장 끝내기 안타로 연결될 수 있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또 "선발투수 이민석이 잘 던져줬고, 현재 불펜투수들이 너무 수고가 많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모든 불펜 투수들이 제 역할을 너무 잘해주고 있다. 2군에서 올라온 심재민이 마지막 1⅔이닝을 잘 막아줬다. 다시 한번 모든 선수들이 너무 수고 많았다고 전하고 싶다. 끝까지 남아서 열성적인 성원을 보내주신 홈 팬들께도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koreaec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