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점 차 대승' 염갈량이 꼽은 승부처는 1회초 수비?…"이주헌 도루저지가 상대 흐름 끊었다" [잠실 현장] > 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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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 2025-07-28 10:15

일반기사 '6점 차 대승' 염갈량이 꼽은 승부처는 1회초 수비?…"이주헌 도루저지가 상대 흐름 끊었다" [잠실 현장]

기사입력 2025-07-10

작성자 김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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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뉴스 잠실, 김유민 기자)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6점 차 대승의 승부처로 1회 수비 상황을 꼽았다.

LG는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12-6로 승리하며 전반기 막판 3연승을 질주했다.

LG는 48승37패2무(승률 0.565)로 단독 2위를 지켰다. 키움은 26승61패3무가 되면서 승률 0.299를 기록하고 다시 3할 밑으로 떨어졌다.

이날 먼저 득점 찬스를 잡은 건 키움이었다. 1회초 선두타자 송성문이 우전안타를 치고 나갔다. 그러나 임지열의 타석에서 2루 도루를 시도했다가 비디오 판독 끝에 판정이 번복되며 아웃됐다. 이후 내야안타로 출루한 임지열마저 다음 타자 이주형의 안타에 무리하게 3루를 노리다가 주자가 지워졌다. 그 사이 타자 주자 이주형이 2루에 안착했지만, 최주환이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나면서 선취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LG는 키움 선발 신인 정현우를 무섭게 공략했다. 1회말 1사 후 천성호의 안타와 김현수의 볼넷으로 득점권을 만들었다. 이후 문보경과 문성주의 연속 적시타가 터져 나오며 2점을 먼저 도망갔다.

LG의 득점 행진은 계속됐다. 2회말 1사 후 안타를 치고 나간 박해민이 2루와 3루를 연달아 훔쳤다. 그리고 이어진 신민재의 적시타로 쉽게 추가점을 올렸다. 3회말엔 볼넷으로 나간 김현수가 기습 도루에 성공해 득점권 주자가 됐고, 문보경이 적시타로 타점을 추가했다. 문성주의 안타에 이은 박동원의 희생플라이, 오지환의 타구에 나온 상대 송구 실책으로 LG는 6-0까지 점수를 벌렸다.

5회초 김건희의 3루타, 권혁빈의 땅볼로 추격을 가동한 키움은 6회와 7회 4점을 따라붙었지만, LG 타선은 오히려 5점을 더 달아났다.

특히 7회말 1사 1, 2루에서 박해민의 타구가 우익수 뒤로 흘러 앞선 모든 주자가 홈을 밟았다. 발 빠른 박해민은 3루를 돌아 홈까지 내달렸고, 중계플레이 과정에서 홈 송구가 빗나가면서 이른바 '리틀리그 홈런'이 기록됐다.

7회에 점수를 12-5까지 벌린 LG는 9회초 키움의 정규이닝 마지막 반격을 1실점으로 틀어막고 무난하게 승리를 챙겼다.

경기 종료 후 염경엽 감독은 "1회초 이주헌의 도루저지로 상대의 흐름을 끊을 수 있었다. 공격에서는 1회말 문보경과 문성주의 타점으로 전체적인 경기의 분위기를 우리 쪽으로 갖고 올 수 있었다"고 총평했다.

LG는 앞선 8일 1차전에서 키움에 1회초 선취점을 내준 뒤 어려운 경기 끝에 1점 차 진땀승을 거뒀다. 무더운 날씨에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거의 모든 팀이 총력전을 예고한 상황, 초반 경기 흐름을 잡아 올 수 있는 선취점의 중요성도 커질 수밖에 없다.

거기다 이주헌이 2루에서 잡아낸 주자는 얼마 전까지 34연속 도루에 성공하며 KBO리그 신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던 송성문이었다. 누상에서 많은 도루를 시도하는 주자는 아니지만, 지난 시즌부터 도루 실패가 한 차례도 없을 만큼 완벽한 타이밍에 베이스를 훔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자칫 흐름이 반대로 흘러갈 수 있는 상황에서 이주헌이 어려운 상황 도루저지를 해냈다는 점에 큰 점수를 준 셈이다.

염 감독은 이어 "경기 후반 추가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박해민의 2타점 3루타와 천성호의 1타점으로 오늘 승리를 확정 지을 수 있었다"며 "오랜만에 승리투수가 된 손주영에게 축하한다는 말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함께 무더운 날씨에도 끝까지 응원해 주신 팬 여러분에게 감사하다는 말씀드린다"며 더운 날씨에도 야구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사진=한국경제뉴스 DB

김유민 기자 k48944@koreaec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