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기사 '254분 사직 대혈투' 롯데가 이겼다! 주인공은 이호준…연장 11회말 끝내기 안타로 두산 격침 [사직:스코어]
기사입력 2025-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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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11차전에서 5-4로 이겼다. 전날 5-8 역전패를 설욕하고 오는 10일 전반기 최종전에서 위닝 시리즈를 노려볼 수 있게 됐다.
롯데는 이날 선발투수로 출격한 이민석이 5이닝 6피안타 5볼넷 5탈삼진 1실점을 기록, 제 몫을 해줬다. 제구 난조로 숱한 위기에 놓였지만 실점을 최소화하면서 5회까지 이닝을 책임졌다. 최고구속 154km/h, 평균구속 150km/h를 찍은 패스트볼이 돋보였다.
롯데 불펜도 힘을 냈다. 김강현과 정현수가 ⅓이닝 무실점, 정철원 1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마무리 김원중이 어깨 통증으로 등판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정철원과 최준용의 멀티 이닝 역투를 펼쳤다.
반면 두산은 토종 에이스 곽빈이 7이닝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3실점(1자책)으로 퀄리티 스타트+(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로 뛰어난 피칭을 보여줬지만 승리로 이어지지 않았다.
두산 타선은 9회초 2사 후 1-3 열세를 4-3으로 역전하는 저력을 보여줬지만 9회말 마무리 김택연이 무너진 게 뼈아팠다.
■3위 추락 롯데, 1군 복귀 황성빈 효과 기대
롯데는 이날 황성빈(중견수)~박찬형(3루수)~빅터 레이예스(좌익수)~전준우(지명타자)~유강남(포수)~나승엽(1루수)~한태양(2루수)~장두성(우익수)~전민재(유격수)로 이어지는 타선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우완 영건 이민석이 출격했다.
롯데는 황성빈이 이틀 연속 리드오프에 배치돼 돌격대장 임무를 부여 받았다. 황성빈은 지난 5월 5일 SSG 랜더스와의 사직 홈 경기에서 1루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 중 왼손 부상을 입어 수술대에 오르는 아픔을 겪었다.
황성빈은 당초 전반기 복귀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지만 다행히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 8일 64일 만에 1군 엔트리에 등록, 곧바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황성빈의 1군 복귀전은 매우 성공적이었다. 지난 8일 멀티 히트를 기록하면서 팀 공격의 활력을 불어넣었다. 롯데가 5-8로 패하면서 빛이 다소 바랬지만, 황성빈의 가세로 롯데 타선은 더욱 짜임새를 갖추게 됐다.
김태형 감독은 "장두성이 그동안 잘해줬지만 황성빈은 상대팀이 (부담을) 느끼는 게 다르다"며 "황성빈이 전날은 1번타자로서 자기 역할을 해줬다"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4연승 노리는 두산, 토종 에이스 곽빈의 전반기 마지막 등판
두산은 정수빈(중견수)~오명진(2루수)~제이크 케이브(우익수)~양의지(지명타자)~김재환(좌익수)~박준순(3루수)~김기연(포수)~김민석(1루수)~이유찬(유격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토종 에이스 곽빈이 마운드에 올랐다.
두산은 지난 8일 롯데에게 7회까지 3-5로 끌려가던 경기를 8-5로 뒤집는 저력을 보여줬다. 외국인 타자 케이브의 멀티 홈런을 앞세워 3연승을 내달렸다.
두산은 기세를 몰아 4연승과 주중 3연전 위닝 시리즈 확보를 노렸다. 선발투수 매치업에서 객관적인 우위에 있는 가운데 곽빈이 어떤 투구를 해주느냐가 관건이었다.
곽빈은 부상으로 2025시즌 출발이 늦었다. 지난 3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페넌트레이스 첫 등판에 나섰다. 7월 3일 삼성 라이온즈전까지 6경기에서 33이닝 2승2패 평균자책점 4.64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곽빈의 최근 페이스는 나쁘지 않았다. 지난 3일 삼성을 상대로 6이닝 2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롯데를 상대로는 지난 6월 8일 5이닝 6피안타 2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준수한 투구를 해줬다.
■기선 제압은 롯데, 그러나 곧바로 반격한 두산
선취점은 롯데에서 나왔다. 롯데는 1회말 1사 후 박찬형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레이예스의 우전 안타 때 3루까지 진루, 1사 1, 3루 찬스가 차려졌다.
롯데는 여기서 4번타자 전준우가 집중력을 발휘했다. 곽빈을 상대로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를 기록,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두산도 재빠르게 반격했다. 2회초 선두타자 박준순, 김기연의 연속 안타로 주자를 모으면서 무사 1, 3루 기회를 잡았다. 김민석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이유찬이 볼넷을 골라내면서 만루 찬스가 상위 타선에 연결됐다.
두산은 1사 만루에서 정수빈의 2루수 땅볼 때 1루 주자가 2루에서 포스 아웃되기는 했지만 3루 주자의 득점으로 스코어 1-1로 균형을 맞췄다. 다만 계속된 2사 1, 3루 역전 찬스에서는 오명진의 타구에 1루 주자 정수빈이 맞으면서 이닝이 그대로 종료됐다.
■리드 되찾은 롯데, 행운까지 따라준 추가 득점
롯데는 2회말 공격에서 리드를 되찾았다. 선두타자 나승엽이 내야 땅볼을 쳤지만, 두산 1루수 김민석의 실책으로 출루가 이뤄졌다. 후속타자 한태양의 중전 안타, 장두성의 볼넷으로 만루 찬스를 잡았다.
롯데는 무사 만루에서 일단 한 점을 얻었다. 전민재의 좌익수 뜬공 때 3루 주자 나승엽이 태그업 후 홈 플레이트를 밟으면서 2-1로 다시 앞서갔다.
롯데는 계속된 2사 1, 3루 추가 득점 기회에서 행운까지 따라줬다. 박찬형의 빗맞은 내야 땅볼이 두산 3루수 박준순 쪽으로 느린 속도로 굴러가면서 내야 안타로 연결됐다. 3루 주자의 득점으로 롯데가 3-1로 점수 차를 벌렸다.
■롯데 불펜의 지키는 야구, 번번히 찬스 놓친 두산
롯데는 이민석이 4회초 2사 1, 2루에서 케이브를 1루수 땅볼로 잡아내면서 두산의 추격 흐름을 끊어놨다. 이민석은 기세를 몰아 5회초 선두타자 양의지를 3루수 땅볼, 김재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순항을 이어갔다.
이민석은 5회초 2사 후 박준순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하기는 했지만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김기연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끝내면서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롯데는 6회초부터 불펜을 가동, 승기 굳히기에 돌입했다. 2사 2루 실점 위기에서는 필승조 정철원을 과감하게 조기에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정철원은 오명진을 2루수 땅볼로 솎아내고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정철원은 7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라 선두타자 케이브를 1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두산의 추격을 봉쇄했다. 1사 후 양의지, 2사 후 박준순에게 안타를 내줘 2사 1, 2루 실점 위기에 몰렸지만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발휘했다. 대타 김인태를 3루수 땅볼로 막아내고 팀의 2점 차 리드를 지켜냈다.
롯데는 8회초 투입된 최준용까지 제 몫을 해줬다. 최준용은 선두타자 양석환, 이유찬에 연속 안타를 맞은 뒤 정수빈의 희생 번트 성공으로 1사 2, 3루가 된 상황에서도 흔들림이 없었다.
최준용은 일단 오명진을 유격수 직선타로 솎아 냈다. 오명진의 잘 맞은 타구를 대수비로 투입된 이호준이 완벽한 타이밍에 캐치, 두산을 좌절시켰다. 이어 케이브를 1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기적 연출한 두산, 9회초 2사 후 역전 드라마
하지만 두산은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패색이 짙던 9회초 2사 1루에서 대타 추재현의 볼넷 출루로 희망의 불씨를 살려냈다. 이어 강승호의 타석 때 롯데 최준용의 폭투가 나오면서 2사 2, 3루 동점 기회를 잡았다.
강승호는 최준용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 끝에 '기적'을 연출했다. 152km/h짜리 직구를 공략해 우중간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쳐내면서 스코어는 3-3 동점이 됐다.
두산은 동점으로 만족하지 않았다. 계속된 2사 2루에서 이유찬까지 클러치 본능을 발휘했다. 바뀐 투수 김상수에게 깨끗한 우전 안타를 생산, 2루에 있던 강승호를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4-3으로 게임을 뒤집었다.
■최후의 승자는 롯데, '롯데시네마' 개봉...연장 11회 끝내기 승리
롯데는 분위기가 급격하게 가라 앉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았다. 9회말 선두타자 한태양의 볼넷 출루, 장두성의 희생 번트 성공으로 1사 2루 동점 기회를 잡고 두산 마무리 김택연을 압박했다.
롯데는 김택연이 이호준의 타석 때 폭투를 범하면서 2루 주자 한태양이 한 베이스 더 진루, 1사 3루 찬스를 이어갔다. 이호준의 내야 땅볼 때 두산 1루수 강승호가 홈 승부를 택했지만 한태양이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과 함께 홈 플레이트를 먼저 터치, 동점 득점이 이뤄졌다. 벼랑 끝에 몰렸던 롯데는 극적으로 살아났다.
롯데는 연장전에서 웃었다. 11회초 선두타자 정훈이 안타를 치고 나간 뒤 대주자 조세진을 투입, 끝내기 득점을 노렸다. 1사 후 대타 최항의 볼넷 출루로 1, 2루 끝내기 찬스를 잡으면서 두산 투수 박치국을 압박했다.
롯데는 여기서 이호준이 히어로가 됐다. 이호준의 끝내기 안타가 터지면서 4시간 14분의 혈투가 막을 내렸다.
사진=롯데 자이언츠/한국경제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koreaec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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