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에 강한 이유? 운이 좋았다"…두산 '거인 킬러', 곱창 먹으며 'K 더위' 이겨낸다 [부산 인터뷰] > 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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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 2025-07-28 05:36

일반기사 "롯데에 강한 이유? 운이 좋았다"…두산 '거인 킬러', 곱창 먹으며 'K 더위' 이겨낸다 [부산 인터뷰]

기사입력 2025-07-11

작성자 김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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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잭로그가 또 한 번 '거인 킬러' 본능을 뽐냈다. 2025시즌 전반기 마지막 등판을 승리로 장식하고 기분 좋게 올스타 휴식기에 돌입했다.

조성환 감독 대행이 이끄는 두산은 1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12차전에서 9-0 대승을 거뒀다. 지난 9일 연장 11회 4-5 끝내기 패배를 설욕하고 기분 좋게 올스타 휴식기에 돌입했다.

두산은 이날 선발투수로 나선 잭로그가 완벽한 피칭으로 승리의 발판을 놨다. 잭로그는 8이닝 4피안타 3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시즌 5번째 승리를 손에 넣었다.

잭로그는 출발부터 산뜻했다. 1회말 선두타자 한태양을 2루수 땅볼, 정훈을 1루수 땅볼, 빅터 레이예스를 3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삼자범퇴와 함께 스타트를 끊었다.



잭로그는 2회말 1사 후 유강남의 내야 땅볼 때 3루수 박준순의 실책으로 첫 출루를 허용한 뒤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후속타자 전민재를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잭로그는 3회말에도 1사 후 조세진의 내야 안타 출루 이후 박찬형을 병살타로 솎아 내면서 롯데 공격 흐름을 끊어놨다. 4회말 1사 1루에서는 리그 최고의 안타 기계 레이예스를 병살타로 잡고 고비를 넘겼다.

두산 타선도 2회초 롯데 선발투수 나균안을 상대로 3점을 뽑아내면서 잭로그 지원 사격에 나섰다. 잭로그는 5회말 선두타자 전준우, 유강남에 연속 볼넷을 내주면서 잠시 흔들렸지만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전민재를 1루수 인필드 플라이, 박재엽을 중견수 뜬공, 조세진을 3루수 땅볼로 막고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기세가 오른 잭로그는 6회말에도 무사 1루에서 한태양을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잡아내면서 순항을 이어갔다. 8회까지 91개의 공만 뿌리면서 롯데 타선을 말 그대로 봉쇄했다.



잭로그는 투구수상 9회말 등판도 가능했지만 두산 타선이 9회초에만 5득점, 9-0까지 점수차가 벌어지면서 벤치가 잭로그의 추가 피칭을 만류했다. 잭로그도 코칭스태프의 뜻을 존중, 8이닝 무실점으로 등판을 마쳤다.

잭로그는 경기 종료 후 공식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원래 9회에도 등판 예정이었기 때문에 (완봉승을 기록하지 못한 게 아쉽기는 하다"라면서도 "9회초 타선이 많은 점수를 내면서 (김지용) 투수코치님이 쉬는 방향이 어떠냐고 하셨다. 맞는 결정이었기 때문에 따르게 됐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잭로그는 2025시즌 전반기 108⅔이닝 5승7패 평균자책점 3.23의 성적표를 받았다.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 11회, 피안타율 0.214,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06 등 세부지표도 훌륭했다. 승운만 따르지 않았을뿐 팀이 원하는 역할을 확실하게 해줬다.

잭로그는 특히 롯데만 만나면 펄펄 날았다. 이날 게임까지 롯데 상대 4경기에 등판, 27이닝 3승무패 평균자책점 1.67로 '롯데 킬러'의 입지를 확실하게 다졌다.



잭로그는 "롯데를 공략하는 특별한 비결은 없다. 가장 자신 있는 공을 상황에 맞게 던졌다"며 "롯데는 공격력이 좋은 팀인데 운도 많이 따라줬다"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야구 외적으로도 한국 생활에 완벽한 적응을 마쳤다. 한국 음식을 즐기는 수준까지 왔고, 덥고 습한 여름 날씨도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잭로그는 "한국 음식이 너무 입에 잘 맞는다. 한국식 바비큐 요리를 많이 챙겨 먹고, 새로운 음식도 도전한다. 곱창과 돼지 특수부위도 먹어봤다"고 웃은 뒤 "미국에서 플로리다, 애틀란타에서 뛰어 봤기 때문에 더운 것도 익숙하다. 그래도 한국이 절대 시원한 건 아니다. 조금 덥긴 하다"고 말했다.

사진=한국경제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koreaec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