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오늘 써야 했는데" 염경엽 감독 우려 현실화→'멀티이닝' 유영찬 시즌 첫 패전…전반기 최종전 찜찜한 뒷맛 남겼다 [잠실 현장] > 야구

본문 바로가기
기사최종편집일 2025-07-28 05:04

일반기사 "원래 오늘 써야 했는데" 염경엽 감독 우려 현실화→'멀티이닝' 유영찬 시즌 첫 패전…전반기 최종전 찜찜한 …

기사입력 2025-07-11

작성자 김유민 기자

본문

(한국경제뉴스 잠실, 김유민 기자) LG 트윈스가 예상치 못한 총력전 여파로 전반기 마지막 경기 아쉬운 패배를 떠안았다.

LG는 지난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홈경기에서 3-4로 졌다.

1회초부터 선취점을 내주며 어렵게 경기를 시작했지만, 선발투수 송승기가 추가 실점 없이 나머지 이닝을 소화했다. 5회초 1사 1루 주자를 남겨놓은 상황에서 장현식에게 마운드를 넘겼고, 공을 이어받은 장현식이 2⅔이닝을 퍼펙트로 정리하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LG 타선은 7회말 경기의 균형을 맞추는 데 성공했다.

선두타자 오지환이 안타로 출루했고, 문보경의 삼진 이후 타석에 들어선 대타 박관우가 동점 투런포를 터트리면서 키움 선발 라울 알칸타라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다만 후속타자 박해민의 안타, 천성호의 몸에 맞는 볼, 김현수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2사 만루 찬스를 역전으로 연결하진 못했다.

경기 후반 승부를 결정지은 건 양 팀의 불펜 맞대결이었다. 8회초 박명근이 마운드에 올랐으나 1사후 어준서에게 2루타, 김건희에게 볼넷을 내주고 득점권 위기를 자초했다. LG 벤치는 결국 아웃카운트 5개를 남겨둔 상황에서 마무리 유영찬을 투입하는 강수를 던졌다. 유영찬은 후속타자 원성준에게 5-6-3 병살타를 유도해 위기를 넘겼다.

키움도 필승조 원종현을 등판시켜 8회말을 삼자범퇴로 막았다.

스코어 3-3의 팽팽한 균형은 9회에 깨졌다. 2루수 신민재의 송구 실책으로 선두타자 송성문을 2루까지 내보냈다. 유영찬은 후속타자 임지열을 헛스윙 삼진, 이주형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그러나 다음 타자 최주환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낸 뒤 스톤 개릿에게 적시타를 맞고 도망가는 점수를 허용했다.

LG는 9회말 2사 후 키움 마무리 주승우 상대 신민재의 안타로 추격의 불을 지폈으나, 천성호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그대로 경기를 내줬다.

이로써 LG는 지난 5월 13~15일 잠실 키움전 이후 56일 만의 시리즈 싹쓸이승이 무산됨과 동시에, 전반기 마지막 경기 패배를 기록하며 찜찜함을 남겼다. 유영찬에게도 시즌 첫 패전이 기록됐다.

불펜 싸움에서 밀려 경기를 내줬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만약 김진성, 이정용, 유영찬까지 1이닝씩 정상적으로 필승조를 가동했다면 더 끈질기게 승부를 이어가는 그림이 나왔을 수 있다.

염경엽 LG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김진성과 이정용이 (오늘 등판하면) 3연투라 못 나간다. 원래 (오늘) 다 써야 하는데, 9일 경기에 필승조를 다 쓰게 됐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LG는 지난 9일 키움과 2차전에서 3회까지 대거 6점을 뽑으며 분위기를 몰고 왔다. 그러나 5회초 김건희의 3루타에 이은 권혁빈의 희생타로 첫 추격을 허용했다. 6회초엔 김건희의 2타점 적시타, 송성문의 희생플라이로 일격을 맞으면서 점수가 7-4까지 좁혀졌다. 선발투수 손주영도 6회초 1아웃까지 94구를 던지며 한계 투구수에 다다랐다.

결국 LG는 확실한 승기를 잡기 위해 필승조 김진성과 이정용을 투입했다. 다만 이정용은 7회초 선두타자 이주형에게 벼락같은 솔로포를 맞으며 실점을 추가했다. LG 타선이 7회말 박해민의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 천성호의 적시 2루타로 크게 도망갔지만, 이미 필승조를 모두 소모한 뒤였다.

결과적으로 경기 전 염경엽 감독의 걱정이 현실로 다가왔다. 9일 의도치 않았던 총력전이 이날 경기에 악영향을 끼친 셈이 됐다. ​​​​​​

사진=한국경제뉴스 DB

김유민 기자 k48944@koreaec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