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4연패 몰아 넣은 롯데의 태양, 승부욕도 불탄다…"찬스 무조건 해결하고 싶어" [부산 인터뷰] > 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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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 2025-07-28 08:51

일반기사 KIA 4연패 몰아 넣은 롯데의 태양, 승부욕도 불탄다…"찬스 무조건 해결하고 싶어" [부산 인터뷰]

기사입력 2025-07-26

작성자 김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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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한태양이 자신의 이름처럼 강렬하고 뜨거운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승부처 때마다 번뜩이는 플레이로 KIA 타이거즈를 울리고, 팀 3연승을 견인했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는 2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팀 간 10차전에서 7-4로 이겼다. 전날 고척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4-0으로 제압한 기세를 몰아 연승 숫자를 '3'까지 늘렸다. 2025시즌 후반기 첫 홈 경기에서 승전고를 울렸다.

롯데는 이날 7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출전한 한태양의 방망이가 불타올랐다. 한태양은 2회말 첫 타석에서 우전 안타로 타격감을 조율한 뒤 팀이 2-1로 앞선 4회말 2사 2루에서 1타점 적시타로 스코어를 3-1로 만들었다.

한태양의 활약은 계속됐다. 롯데가 3-3으로 팽팽하게 맞선 6회말 무사 1, 2루에서 깨끗한 중전 안타로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페이크 앤 번트 슬래시를 완벽하게 성공시켰다. KIA 내야진의 허를 찌른 멋진 플레이를 펼쳤다.

한태양은 마지막 타석도 쉬어가지 않았다. 롯데가 5-4로 살얼음판 리드를 지키고 있었던 7회말 2사 2, 3루에서 또 한 번 클러치 본능을 발휘했다. KIA 셋업맨 조상우를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 팀에 7-4 리드를 안겼다.

한태양은 1볼 1스트라이크에서 조상우의 3구째 148km/h짜리 직구를 받아쳤다. 몸쪽 깊숙한 곳으로 형성된 타격하기 쉽지 않은 공을 이겨내고 롯데 쪽으로 게임 흐름을 완전히 가져왔다. 이어 2루 도루까지 성공시키면서 KIA를 괴롭혔다. 이 안타로 2022시즌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1군 무대 3안타 경기를 기록했다.

롯데는 한태양의 4타수 3안타 3타점 1도루 활약을 앞세워 KIA를 제압할 수 있었다. 한태양은 2루 수비까지 '철벽'의 면모를 보여주면서 KIA를 좌절시켰다.

한태양은 경기 종료 후 공식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데뷔 첫 3안타를 기록한 건 모르고 있었는데 기분이 좋다"고 웃은 뒤 "꾸준히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6회말 페이크 번트 앤드 슬래시 때는 고영민 코치님께서 유격수가 3루 베이스 쪽으로 크게 움직이면 그냥 타격하라고 하셨는데 운이 좋았던 것 같다"며 "7회말에는 상대 투수(조상우)가 빠른 패스트볼을 던지기 때문에 직구만 보고 들어갔던 게 결과가 좋았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2003년생인 한태양은 2022년 덕수고를 졸업하고 신인드래프트 2차 6라운드, 전체 54순위로 롯데에 입단하며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데뷔 첫해부터 1군 38경기에 출전, 값진 경험을 쌓은 뒤 이듬해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해 군복무에 돌입했다.

한태양은 전역 후 롯데에 복귀한 뒤 2025시즌 성공적으로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르고 있다. 이날 게임까지 63경기 타율 0.323(96타수 31안타) 10타점 3도루 OPS 0.835의 호성적을 기록 중이다. 표본이 많은 건 아니지만 타격에서 성장세가 뚜렷하다. 평소 차분한 성격이지만 그라운드 위에서 승부욕은 이름처럼 뜨겁다.

한태양은 "올해 타석에서 대처 능력이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상무에서 1년 6개월 동안 꾸준히 게임을 뛰면서 프로 레벨 투수들의 공도 많이 적응한 것 같다"며 "예전보다 긴장도 덜하고 과감하게 플레이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선수라면 무조건 당연히 찬스에서 해결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나도 그런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간다"며 "김태형 감독님께서 타격할 때 손 위치를 조금 앞쪽으로 옮겨주시고 어깨에 힘을 많이 빼고 치라고 조언해 주신 것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koreaec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