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스 타고 올라 잡을 생각을…" 구본혁 '역대급 슈퍼 캐치', 알고 보니 생각했던 장면? "잡으면 멋있겠다고 생각" [잠실 인터뷰] > 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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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 2025-07-28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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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7-26

작성자 김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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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뉴스 잠실, 김유민 기자) LG 트윈스 구본혁이 꿈에 그리던 '슈퍼 캐치'를 해냈다.

LG는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에서 6-5 역전승을 거뒀다.

양 팀은 2회까지 3점씩을 주고받으며 난타전을 예고했다. 4회말 두산의 한 점 달아나는 점수 이후 별다른 추가 득점이 나오지 않았고, 한 점 차로 끌려가던 LG의 패색이 짙어지던 찰나였다.

2회초 이후 6이닝 동안 득점이 없던 LG는 9회초 경기를 마무리하기 위해 올라온 김택연을 공략해 끝내 역전을 일궈냈다.

선두타자 박동원이 파울플라이로 물러난 이후 오지환과 천성호, 박관우가 연속 안타를 터트리면서 베이스를 가득 채웠다. 이후 박해민의 땅볼 타구가 1루수 양석환에게 막혀 3루 주자가 홈에서 아웃됐으나, 포수 양의지의 1루 송구 실책이 나와 그 사이 동점 주자가 홈을 밟았다.

이어진 신민재의 타석 1루 주자 박해민이 2루 도루를 시도하며 김택연을 흔들었고, 김택연은 신민재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 뒤 공을 박치국에게 넘겼다. 그리고 이어진 타석 문성주가 3루수 옆을 빠져나가는 2타점 적시타로 6-4 역전에 성공했다.

LG는 9회말 마무리 투수 유영찬을 마운드에 올렸다. 동시에 3루수였던 문보경을 1루로 이동시키고 구본혁을 3루에 투입했다.

유영찬은 선두타자 양의지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이후 대타 강승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박계범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폭투까지 내주며 단숨에 동점 위기에 몰렸다. 이어진 타석 김대한이 3루수 땅볼로 3루 주자를 불러들이면서 점수 차는 한 점으로 좁혀졌다.

LG는 후속타자 양석환을 고의4구로 내보내고 이유찬과 승부를 택했다. 이유찬은 유영찬의 5구째 몸쪽 슬라이더를 걷어 올려 좌측 불펜으로 향하는 파울 타구를 만들어냈다. 이때 3루수 구본혁이 불펜 담장을 타고 올라가 깊은 타구를 글러브로 건져내며 길었던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구본혁은 "그냥 맞자마자 담장(펜스)을 넘어가 떨어지려고 했다"며 "공을 잡고 넘어가도 (아웃인지) 룰을 정확히 몰랐다. 룰을 생각하다가 '아 그냥 잡고 넘어가자' 이렇게 하다 보니까 (글러브) 끝에 들어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제가 야구하면서 했던 수비 중에 제일 짜릿했다. 공이 나가니까 계속 이렇게 끌어당기면서 쫓아갔다. (담장에서) 떨어지려고 안 했으면 못 잡았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실 구본혁은 잠실야구장 불펜 담장을 짚고 타구를 잡아보는 것이 목표였다고 한다. 그는 "이 펜스를 보면 한 번 저기 떨어지면서 잡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했었다"며 "불펜 밑에는 돌이 아니라 잔디라서 (괜찮다). 저기 다이빙하면서 잡으면 진짜 멋있겠다고 항상 생각하고 있었다"고 웃어 보였다.

또 "(만루홈런 쳤을 때랑 기분이) 비슷한 것 같다. 빨리 들어가서 영상 찾아보고 싶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인터뷰 도중 더그아웃에 들어온 동료 신민재는 "딱 봤을 때 잡았다고 생각했다. (이전에도) 여러 번 시도하더라"고 말했다. 본인도 시도해 볼 생각이 있냐는 질문엔 "저는 안 되죠"라고 답했다. 이 말을 들은 구본혁도 "(신)민재는 하다가 다치면 팀이 고생이라서 하면 안 된다"고 맞장구쳤다.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 잠실,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k48944@koreaeconews.com